예박샘

아이들과 실제로 할 수 있는 놀이를 모읍니다

고구마로
할 수 있는 놀이

고구마는 흙에서 나와 밥상에 오르기까지가 다 놀이가 됩니다. 캐고 씻고 으깨고 파는 것을 아이가 다 할 수 있어요. 밭이 없어도 큰 통에 흙만 있으면 캐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흙에 묻어 놓고 캐기

큰 통이나 대야에 흙을 담고 고구마를 묻어 두면 됩니다. 밭에 못 가도 캐는 놀이는 그대로 돼요. 감자와 당근까지 같이 묻어 두면 뭐가 나올지 몰라 더 파고들어요.

손으로 파게 하세요. 삽을 주면 금방 끝나는데 손으로 하면 한참 걸립니다. 흙부터 만져 보며 “차가워요”, “부드러워요” 하고요.

보랏빛이 조금 드러나는 순간이 제일 좋습니다. “나왔어요!”, “진짜 고구마다!” 하고 소리를 질러요. 꺼내 놓고는 서로 크기를 대 봅니다. “이건 길쭉해요”, “내 건 커요” 하면서요.

흙 묻은 손을 보고도 웃습니다. “손이 까매요!” 하고 손바닥을 펴 보여요.

다 캐고 나면 다시 묻어 달라고 합니다. 그때는 아이가 숨기고 어른이 캡니다.

  • 3세 미만
  • 찾기놀이
  • 오감놀이

흙 씻어내기

대야에 물을 받고 캔 고구마를 담가 주세요. 손으로 문지르면 흙이 벗겨지면서 색이 드러납니다.

물에 넣자마자 손이 안 나옵니다. 고구마가 물속에서 흔들리는 걸 보고 “물에 둥둥” 하고, 흙이 벗겨져 색이 나오면 “깨끗해요” 해요.

물이 금방 흙탕이 됩니다. 그게 눈에 보여서 아이가 계속해요. 물을 한 번 갈아 주면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솔을 하나 쥐여 주면 더 오래 합니다. 쓰던 칫솔이면 돼요. 골이 팬 자리를 문지르는 데 집중합니다.

「농부는 캔 걸 깨끗하게 씻어요」 한마디면 역할이 붙습니다. “농부예요?” 하고 되묻고는, 그때부터 씻는 게 자기 일이 됩니다.

씻어 놓은 것과 안 씻은 것을 나란히 놓아 주세요. 자기가 한 일이 눈에 보이는 게 이 놀이의 값입니다.

  • 3세 미만
  • 일상놀이
  • 오감놀이

삶아서 으깨기

삶은 고구마를 그릇에 담아 주고 숟가락으로 으깨게 하면 됩니다. 뜨거운 것은 식혀서 주세요.

으깨는 것 자체를 한참 합니다.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 누르고, 손으로 주물러 보기도 해요.

동그랗게 빚으면 경단이 됩니다. 손바닥으로 굴리는 게 잘 안 돼서 처음에는 다 찌그러지는데, 몇 개 하다 보면 동그래져요.

우유를 조금 부어 주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너무 되면 안 뭉쳐지고 손에만 붙어요.

만든 것을 접시에 담아 내오게 하세요. 자기가 만든 거라 안 먹던 아이도 한 입 먹습니다.

  • 3세 미만
  • 요리

군고구마 가게 놀이

구운 고구마와 봉지만 있으면 가게가 열립니다. 종이봉투나 신문지면 돼요.

값을 아이가 정합니다. 얼마냐고 물으니 “천백원이요” 하더라고요. 그다음부터는 어른이 손님이에요. “선생님 이거 사먹어요” 하고 팔러 옵니다.

요즘 아이들은 카드를 압니다. 현금이 없다고 하자 “카드내도 돼요?” 하고 묻길래 된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카드 놀이가 붙었어요.

다 팔면 더 만들겠다고 합니다. 종이를 주면 고구마와 봉지를 그려서 오려 와요. 진짜가 떨어져도 놀이는 이어집니다.

  • 3~5세
  • 역할놀이

물에 담가 싹 틔우기

고구마 아랫부분을 물에 삼분의 일쯤 잠기게 담가 창가에 두면 싹이 납니다. 이쑤시개 서너 개를 옆구리에 꽂아 컵에 걸치면 딱 맞아요.

일주일은 걸립니다. 매일 아침에 들여다보는 것이 놀이가 돼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며칠을 지나야 첫 싹이 나옵니다.

싹이 나면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줄기가 늘어질 만큼 길어지면 아이가 먼저 알아채요.

물은 이틀에 한 번 갈아 주세요. 안 갈면 상해서 냄새가 납니다.

  • 3~5세
  • 과학놀이

언제 하면 좋을까요

수확철에는 값이 내려가고 굵어집니다. 밭 체험을 가면 캐는 것을 진짜로 해 볼 수 있고, 못 가도 흙을 담아 집에서 하면 됩니다.

하루에 하나씩 이어집니다. 캐고 씻는 것이 하루, 삶아서 으깨는 것이 그다음, 남은 하나를 물에 담가 두면 그 뒤로 일주일이 갑니다.

먹는 것으로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 씻고 으깨는 데까지가 놀이고, 먹는 것은 그 뒤에 오는 일이에요. 안 먹어도 놀이는 이미 끝난 겁니다.

밭 체험을 다녀오면 그날 이야기가 한참 갑니다. 캔 것을 몇 개 남겨 두었다가 집에서 다시 묻어 주세요.

고구마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 작은 것으로 여러 개 — 아이 손에 쥐어지는 크기라야 캐고 씻는 게 됩니다
  • 흙은 화분 흙이면 충분 — 큰 대야에 반쯤 담고 묻으면 밭이 됩니다
  • 묵은 것 하나는 남겨 두세요 — 싹은 오래된 고구마에서 더 잘 납니다
  • 같이 두면 좋은 것 — 대야·솔이나 칫솔·이쑤시개·종이봉투
  • 바닥에 깔 것 — 흙과 물이 같이 나옵니다. 베란다나 욕실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