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박샘

아이들과 실제로 할 수 있는 놀이를 모읍니다

양말로
할 수 있는 놀이

집에 짝 잃은 양말이 늘 몇 켤레씩 있습니다. 그게 이 놀이의 재료예요. 말아 쥐면 공이 되고, 손을 넣으면 인형이 되고, 안에 뭘 넣으면 만져서 맞히는 수수께끼가 됩니다.

양말공 던지기

한 켤레를 돌돌 말아 한쪽 입구를 뒤집어 씌우면 공이 됩니다. 던져도 안 아프고 아무것도 안 깨져요. 그래서 집 안에서 던지게 둘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입니다.

아직 못 던지는 아이한테는 굴려 주세요. 데굴데굴 굴러가는 걸 따라 기어가서 잡아 옵니다. 잡으면 가져와서 건네주고, 또 굴려 달라고 해요.

바구니를 하나 놓아 주면 그때부터 목표가 생깁니다. 넣고 꺼내고 다시 넣어요. 빨래 바구니면 됩니다.

던지는 데 재미를 붙이면 맞힐 것을 놓아 주세요. 바닥에 숫자나 그림을 깔고 던지게 해 봤는데, 자기 나이 숫자를 맞히겠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던진 양말이 소파 밑으로 사라집니다. “어디 숨었을까?” 하고 같이 찾는 것도 놀이가 돼요.

  • 3세 미만
  • 신체놀이

양말 속에 넣고 맞히기

양말 속에 물건을 하나 넣고 만져서 뭔지 맞히는 놀이예요. 보여 주지 말고 만져만 보게 합니다.

집에서 늘 보던 물건일수록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놀잇감을 넣어 줬는데, 숟가락이나 칫솔처럼 아는 물건을 넣으니 훨씬 크게 반응했어요. 맞히고 나서 소리 내어 웃고 친구를 불러다 보여줍니다.

한 번 하고 나면 자기가 넣겠다고 해요. 그때부터는 아이가 숨기고 어른이 맞힙니다.

입구가 좁아서 큰 건 잘 안 들어갑니다. 폼폼이를 넣던 아이가 “도와줘” 하고 손을 내밀었어요. 입구를 벌려 주면 나머지는 혼자 합니다.

  • 3세 미만
  • 찾기놀이
  • 오감놀이

손에 끼우고 인형 되기

손에 끼우기만 하면 인형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끼우면 잘 안 벗어요. 낀 채로 다른 놀이를 계속합니다.

말을 붙여 주면 대답이 옵니다. “안녕”, “하하” 하고 양말이 말을 해요. 눈이나 입을 안 그려도 됩니다.

손에 낀 양말로 어른 팔이나 다리를 문지르기도 합니다. “씻겨줄게요” 하면서요. 그러다 목욕이나 병원 놀이로 넘어가요.

긴 양말은 팔에 통째로 끼워 주세요. 팔을 흔들면 뱀이 됩니다.

  • 3세 미만
  • 역할놀이

마룻바닥 미끄러지기

양말만 신고 마룻바닥을 밀면 미끄러집니다. 아이들은 이걸 스케이트라고 불러요. 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다가 일부러 넘어지기도 합니다.

미끄럼방지 양말을 신은 아이는 안 미끄러져서 억울해합니다. 바닥에 도톨도톨한 게 붙은 양말이거든요. 그런 날은 다른 양말로 바꿔 신기면 됩니다.

여기서 아이가 스스로 시험을 시작해요. 한 아이가 “양말을 벗어야 더 잘 미끄러질 것 같아” 하고 벗어 봤는데, 해 보더니 “발에 땀이 나서 잘 안 미끄러져” 하더라고요. 신었을 때와 벗었을 때를 번갈아 해 보는 게 이 놀이의 알맹이입니다.

더 잘 미끄러질 것을 찾기도 해요. 스카프를 대 주니 “스카프보다 비닐이 더 잘 미끄러질 것 같아요!” 하고 비닐봉지를 발에 신어 본 아이도 있었습니다.

미끄러지는 놀이라 부딪힐 것을 먼저 치워 주세요. 식탁 모서리와 문턱만 비워 두면 됩니다.

  • 3~5세
  • 신체놀이
  • 과학놀이

빨래 개며 짝 맞추기

빨래를 갤 때 양말만 따로 쏟아 주세요. 짝을 찾아 주는 게 그대로 놀이가 됩니다. 개는 건 어른이 하고 짝 찾는 것만 맡기면 돼요.

크기부터 알아봅니다. “아빠 양말은 커요”, “아기 양말은 작아요” 하면서 큰 것부터 줄을 세우기도 해요.

짝을 맞추다 가족 이야기가 나옵니다. 긴 양말을 들고 “이거 긴 양말은 아빠가 회사 갈 때 신는 거야” 하고, 초록 줄무늬를 들고 “나랑 엄마가 좋아하는 똑같은 초록색 양말이야” 하고요. 작은 것을 보면 “이건 나랑 동생 거야” 합니다.

무늬가 비슷한 걸 섞어 두면 한참 들여다봅니다. 색은 같은데 줄무늬 굵기가 다른 것 같은 걸로요.

  • 3세 미만
  • 일상놀이
  • 찾기놀이

줄에 걸어 잡아당기기

아이 손이 닿는 높이에 줄을 매고 빨래집게로 양말을 걸어 주세요. 문고리에서 가구 손잡이까지 이으면 됩니다.

걸어 놓기만 해도 손을 뻗습니다. 잡고 당기고, 떨어지면 또 걸어 달라고 해요. 잡으려고 발끝을 세우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됩니다.

집게를 하나 쥐여 주면 자기가 걸겠다고 해요. 집게를 벌리는 게 잘 안 돼서 한참 걸리는데, 그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아요.

  • 3세 미만
  • 신체놀이

대야에 담가 빨기

대야에 물을 조금 받고 양말을 넣어 주면 빨래가 놀이가 됩니다. 물에 적신 양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만 한참 해요.

자기 양말이라는 걸 알면 더 열심히 합니다. 입고 온 옷에서 자기 양말을 꺼내 와 “나 양말 빨 거야”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옆에 있던 아이가 자기 것도 해 달라고 합니다. “내 것도 해줄래?” 하니 “그래” 하고 받아서 같이 빨았어요.

빨고 나면 널어야 끝이 납니다. 건조대 아래 칸을 비워 주면 거기까지 자기가 해요.

  • 3세 미만
  • 일상놀이
  • 오감놀이

솜 넣어 인형 만들기

긴 양말에 솜을 채우고 끝을 고무줄로 묶으면 인형이 됩니다. 눈알 스티커를 붙이면 끝이에요.

솜을 만지는 데서 이미 한참 걸립니다. “기분이 좋아요”, “구름 같아요” 하면서요.

뭘 만들지는 넣기 전에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솜을 넣는 동안 모양이 변하는 걸 보고 그때 정해요. 곰, 토끼, 뱀, 애벌레가 나옵니다. 길고 가는 양말이면 대개 뱀이 돼요.

양말 무늬를 서로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어합니다. 발바닥 무늬가 있는 양말을 고른 아이는 “내 양말은 분홍색 얼룩무늬 같애” 하고, 옆 아이와 “우리는 둘다 노란색이네” 하면서요.

  • 3~5세
  • 만들기

언제 하면 좋을까요

빨래를 갤 때가 제일 자연스럽습니다. 짝 맞추기와 널기는 하던 일을 아이와 같이 하는 것이라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돼요.

밖에 못 나가는 날 꺼내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양말공은 집 안에서 던져도 되는 거의 유일한 공이고, 미끄러지기는 넓은 데가 필요 없어요.

하나를 하면 다음이 이어집니다. 공을 만들다 속에 뭘 넣어 보고, 손에 끼워 보다 솜을 채우게 돼요.

작아져서 못 신는 양말이 제일 좋습니다. 물감을 묻히든 솜을 채우든 아깝지 않으니까요.

양말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 짝 잃은 양말을 버리지 말고 모아 두세요 — 여기 있는 놀이 대부분이 한 짝으로 됩니다
  • 긴 양말이 쓸모가 많습니다 — 팔에 끼우는 것도 솜을 채우는 것도 긴 쪽이라야 돼요
  • 어른 양말도 몇 개 — 크기가 다른 것이 섞여 있어야 짝 맞추기가 놀이가 됩니다
  • 같이 두면 좋은 것 — 솜·고무줄·눈알 스티커·빨래집게. 여기 있는 만들기가 이 안에서 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