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으로
할 수 있는 놀이
미역은 물을 만나면 눈앞에서 커집니다. 부스러질 만큼 딱딱하던 것이 몇 분 만에 미끌미끌하고 흐물흐물한 것으로 바뀌어요. 한 봉지 값으로 딱딱한 것과 말랑한 것을 다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마른 미역 부수기
봉지째 만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손으로 비비면 바스락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를 들으려고 봉지를 귀에 대고 계속 문질러요. “우와~ 까까네?” 하고 과자로 아는 아이도 있습니다.
꺼내 주면 반으로 톡 부러뜨립니다. 부러질 때 나는 소리 때문에 계속해요. 부스러기가 사방에 날리니 쟁반이나 넓은 그릇 위에서 하면 됩니다.
냄새를 먼저 맡아 보세요. 어른이 코에 대고 맡는 걸 보여 주면 그대로 따라 합니다. “냄새가 바다 냄새 같아”, “바삭바삭해” 하고요. 코 위에 올려놓고 “아빠 수염 같아” 한 아이도 있었어요.
손대기 싫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검고 낯선 것이라 그래요. 그럴 때는 미역을 지퍼백에 넣어 닫아서 주면 봉지째 문지르며 놉니다. 옆에서 다른 아이가 노는 걸 한참 보다가 손을 내미는 아이도 있어요.
물에 넣어 불리기
투명한 그릇에 물을 붓고 마른 미역을 넣어 주세요. 커지는 걸 눈으로 봐야 재미있으니 속이 보이는 그릇이라야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반응이 옵니다. “커졌어요!”, “미끌미끌해요” 하고요. 아까 만졌던 것과 같은 것이라는 걸 알면 더 놀랍니다. 마른 것을 조금 남겨 두었다가 옆에 나란히 놓아 주세요. “이건 딱딱해”, “이건 말랑말랑해” 하고 번갈아 만집니다.
통을 흔들면 안에서 미역이 움직여요. 그걸 보려고 더 세게 흔듭니다. 물을 부어 줘도 흔들리는데 “미역이 춤춘다!” 하더라고요.
건져서 손으로 늘려 보게 하세요. 쭉 늘어나고, 잡아당기면 한 장씩 떨어집니다. 손가락으로도 잘려요.
머리카락 붙이기
종이에 얼굴을 하나 그려 주고 그 위에 불린 미역을 얹으면 머리카락이 됩니다. 물기가 있어서 풀 없이도 붙어요. 풍선에 얼굴을 그려 붙여도 됩니다.
아이가 먼저 조르기도 합니다. “머리카락 만들어줄래요” 하면 그때 종이를 한 장 내주면 돼요.
붙이고 나면 손질을 시작합니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 주고 손으로 쓸어넘기면서 미용실 놀이가 돼요. 길게 늘어뜨린 미역을 자기 머리에 얹고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얼굴에 붙이면 수염이 됩니다. 손등이나 발등에도 붙여요. 한 아이는 발가락 사이에 미역을 끼우더니 옆에 있던 친구 발가락에도 끼워 주더라고요.
건조대에 널기
빨래 건조대나 줄을 낮게 걸고 불린 미역을 널게 해 주세요. 빨래집게로 집으면 더 좋아합니다.
축 늘어져서 자꾸 떨어집니다. 그게 이 놀이의 알맹이예요. 떨어지면 다시 집어 올려 천천히 걸어 보고, 걸리면 그걸 한참 바라봅니다. 여러 개를 걸어 놓고 “주렁주렁” 하면서 지나다녀요.
걸어 놓으면 흔들립니다. 손뼉을 치면서 “흔들!”, “또!”, “됐다!” 하고 짧게 말해요.
길게 늘어뜨려 놓으면 그 사이로 지나다닙니다. 미역 사이에 들어가 한참 안 나오는 아이도 있어요.
물고기 숨기고 찾기
불린 미역을 넓은 그릇에 수북이 담고 그 속에 작은 것을 숨겨 주세요. 물고기나 게 모양 장난감이면 제일 좋고, 없으면 병뚜껑도 됩니다.
미역을 손으로 헤치고 들어 올리면서 찾습니다. 찾으면 소리를 질러요. “여기 숨어있다!”, “물고기 찾았어요”
손으로 찾다가 도구를 주면 놀이가 새로 시작됩니다. 뜰채나 국자를 쥐여 주세요. 미끄러워서 잘 안 건져지는데, 그래서 여러 번 하게 됩니다.
한 번 찾고 나면 자기가 숨기겠다고 해요. 그때부터는 어른이 찾습니다.
미역국 끓이기
불린 미역과 소꿉 그릇만 있으면 됩니다. 자르는 것부터 아이 몫으로 두세요. 안전가위나 아이용 칼로 도마 위에서 썰면 됩니다. 손가락으로 뜯어도 돼요.
썰면서 길이가 달라지는 걸 봅니다. 길게도 잘라 보고 잘게도 잘라 보다가 그릇에 담아요.
미역국은 생일과 이어져 있습니다. 생일에 왜 미역국을 먹는지 물어보면 이야기가 나와요. 한 아이는 “오늘 우리 엄마한테 미역국 끓여달라고 해야겠다” 하더라고요.
맛보게 해도 됩니다. 다만 짜요. 한 아이가 먹어 보고 “맛이 없어” 하자 옆에 있던 아이가 “짜” 하고 알려 주더라고요. 물에 한 번 헹궈서 주면 덜 짭니다.
언제 하면 좋을까요
미역국 끓이는 날 한 줌 덜어 주면 됩니다. 따로 사지 않아도 되고, 불리는 동안 아이는 옆에서 놀아요.
손에 물 묻히는 놀이라 여름에 하기 좋습니다. 베란다나 욕실 바닥에 자리를 잡으면 치우기도 쉬워요.
마른 것과 불린 것이 아주 다른 물건이라 하루에 두 번 놀 수 있습니다. 아침에 마른 것으로 부수고 냄새 맡고, 물에 담가 두었다가 오후에 다시 꺼내면 새 놀이가 돼요.
미역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 자른 미역 말고 긴 것으로 — 늘어뜨리고 널고 머리카락으로 쓰는 놀이가 전부 길이에서 나옵니다
- 한 줌이면 충분합니다 — 물에 넣으면 열 배 가까이 불어요. 한 봉지를 다 담그면 감당이 안 됩니다
- 속이 보이는 그릇 — 커지는 것도 흔들리는 것도 밖에서 보여야 재미있어요
- 같이 두면 좋은 것 — 지퍼백·분무기·빨래집게·뜰채·작은 장난감·풍선
- 낮게 걸 줄이나 건조대 — 널고 늘어뜨리는 놀이가 여기서 나옵니다
- 안전가위와 도마 — 미역국은 자르는 것부터가 아이 몫이에요
- 바닥에 깔 것 하나 — 부스러기와 물이 사방으로 갑니다. 쟁반이나 큰 대야를 밑에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