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로
할 수 있는 놀이
텐트를 펴 주면 아이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지퍼부터 만집니다. 열었다 닫았다 몇 번을 해 보고서야 안으로 들어가요. 그 안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얼굴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자리가 되고, 불을 끄면 그대로 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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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 쓰는 도안
더 보기 ›까꿍하기
텐트 입구가 여닫는 막이 되고, 그 막을 쥐는 손을 아이가 가져가는 까꿍 놀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얼굴만 빼꼼 내밀고 스스로 숨었다 나타났다 합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어른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떼던 까꿍의 주도권이 이 놀이에서는 아이에게 넘어갑니다. 언제 숨고 언제 나타날지를 전부 아이가 정하면서, 숨는 것도 드러내는 것도 자기 손에 있다는 걸 매번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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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안으로 쏙 들어가 얼굴만 빼꼼 내밀고 “까꿍~” 하고 먼저 외치는 건 아이 쪽이에요. 저는 “어! 거기 있었네” 하고 받아 주는 관객이 됩니다. 못 찾은 척 두리번거리면 참지 못하고 먼저 고개부터 내밀어요.
친구나 형제가 있으면 텐트를 하나 더 놓아 줍니다. 그때부터는 막을 쥔 사람이 둘이 되어, 한쪽이 숨으면 다른 쪽이 찾아 나서고 잡히면 자리를 바꿔요. 저는 더 끼어들 데가 없습니다. 둘이 서로에게 숨는 사람과 찾는 사람이 되어 주거든요.
어른이 손으로 하는 까꿍은 몇 번 하면 제가 먼저 지칩니다. 텐트는 막을 쥔 게 아이라서, 제가 지쳐도 놀이는 그대로 이어져요. 그래서 이 놀이는 제가 손을 놓아도 안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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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만 가려도 아이는 이미 다 숨었다고 여깁니다. 몸통은 다 보여도 텐트 자락으로 얼굴만 가리면 안 들킨 줄 알아요. 어디까지 가려야 숨은 건지는 아이가 정합니다.
- 친구나 형제가 있으면 텐트가 하나 더 있어야 합니다. 색이 갈리면 아이가 자기 텐트를 정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문이 열리고 닫히는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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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살림 차리기
텐트 안에 담요와 미니 화로를 놓아 캠핑장을 차리고, 화로 앞에서 요리하고 나눠 먹는 역할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캠핑에 필요한 것을 아이 스스로 하나씩 채워 가는 놀이입니다. 어른이 다 갖다 놓지 않아도, 힌트 한마디면 아이가 그다음 물건을 스스로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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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담요 한 장, 미니 화로 하나만 놓아 주면 그걸로 캠핑장이 됩니다. 화로 앞에 꼬치 하나 올리는 순간부터 아이는 부엌을 차리는 사람이 돼요. “익었어요!” 하고 소리치고, 친구한테 건네며 “뜨거우니까 조심해요.” 하고, 한 입 나눠 먹으며 “같이 먹자” 합니다.
여기서 살림이 늘려면 제가 화로 옆에서 딱 한마디를 흘려야 해요. “캠핑할 때 뭐가 또 있어야 되지?” 혼잣말처럼 하면 아이가 놓치지 않고 “이불!”, “베개!”, “간식이요~” 하고 줄줄이 받습니다. 안 흘리면 화로랑 꼬치에서 놀이가 딱 멈춰요.
저도 처음엔 소꿉을 더 사다 줘야 하나 했는데, 사다 준 것보다 흘린 말 한마디가 살림을 세 배로 불렸습니다. 살림이 다 차려지면 이불 깔고 눕고, 밖에서 나뭇잎이나 돌을 주워 와 화로 옆에 늘어놓기도 해요. 그것도 캠핑 살림입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힌트는 흘려야지, 대놓고 말하면 안 됩니다.
- 미니 화로가 없으면 종이컵을 뒤집어 놓으면 됩니다. 꼬치는 나뭇가지 하나로 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담요 · 미니 화로 · 꼬치 장난감
불 꺼서 밤 만들기
텐트 안 불을 꺼서 낮을 밤으로 바꾸고, 손전등과 야광 별로 그 안을 밝히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낮을 밤이라고 우겨야 성립하는 놀이입니다. 손전등을 쥐고 어둠과 빛을 직접 손으로 다루는 감각 놀이이면서, 밤 인사를 여러 번 건네 보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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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불을 절반만 끄고, 손전등과 야광 별 스티커를 텐트 안에 넣어 줍니다. 어둡게 만들고 싶다고 먼저 말한 건 아이였어요. 손전등을 쥐면 그때부터 아이가 자기 손으로 밤을 만듭니다. 벽에 대 보고, 바닥에 대 보고, 켰다 껐다 하면서 “우와, 진짜 밤이다!”, “별이 반짝여요” 합니다.
밤이 되면 잘 시간이 됩니다. 진짜 재우려는 게 아니라서 아이가 먼저 눕고 먼저 인사를 건네요. “잘 자.” 형제나 옆에 누운 친구한테 건넵니다. 진짜 잠자리에서는 좀처럼 안 나오는 그 말이 여기서는 몇 번이고 나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불을 다 끄지 않아도 됩니다. 절반만 꺼도 아이에게는 그걸로 충분히 밤입니다.
- 야광 별은 손전등을 꺼도 잠깐은 빛이 남습니다. 빛을 받아야 빛나니, 별이 흐려지면 손전등을 한 번 비춰 주면 다시 살아나요.
- 두꺼운 원단 텐트라야 합니다. 얇은 천은 불을 꺼도 빛이 배어 들어와 밤이 잘 안 돼요. 안이 컴컴해지는 원단이라야 손전등이 살아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두꺼운 원단 텐트 · 손전등 · 야광 별 스티커
자동차 되어 달리기
텐트를 자동차나 버스로 정하고, 앞자리에 앉는 사람이 운전사가 되어 목적지를 정하고 달리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손님이 되면 아이가 그날 처음으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스스로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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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텐트를 자동차나 버스로 정해 주면 됩니다. 모양이 자동차를 안 닮아도 되고, 앞자리에 앉는 사람이 운전사가 되면 그걸로 다 돼요. 운전사는 아이가 먼저 하려 했습니다. 텐트 안에 앉더니 저더러 뒷자리에 타라고 했고, 저는 손님이 됐어요.
“어디 갈 거예요?” 하고 아이가 묻는데, 정작 말이 막힌 건 저였습니다. 평소엔 아이가 저한테 어디 가자고 하지, 저더러 정하라고 한 적은 없었거든요. 아이는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줬고, 저는 한참 있다가 “목욕탕이요” 했습니다. 아이는 운전대를 신나게 돌리더니 “목욕탕 다 왔어요” 하고 내려 줬어요.
자리를 바꿔 이번엔 제가 운전사가 됐어요. “어디 갈 거예요?” 물었더니 아이는 곧장 “놀이터요” 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막히면 어디로도 못 가고, 대답 하나면 어디든 갑니다. 운전사가 어디 갈 거냐고 물으면 그 자리에서 목적지 하나를 대답해야 놀이가 굴러갑니다.
- 모양은 자동차를 안 닮아도 됩니다. 앉는 자리와 문만 있으면 운전사와 손님으로 나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텐트
엄마 뱃속 지나기
의자 두 개를 마주 보게 놓고 이불을 덮어 좁은 굴을 만들고, 그 굴을 기어서 텐트 안 “엄마 뱃속”을 오가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는 순간을 몸으로 겪어 보는 놀이입니다. 좁고 어두운 굴을 지나 나오면 어른이 안아 주는 것까지가 한 세트라, 태어나는 순간과 안기는 순간을 아이가 자기 몸으로 반복해서 확인합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아이가 갑자기 그러더군요. “엄마 뱃속은 깜깜했을 것 같아요.” 저는 그 말을 놓치지 않고 거실에 작은 텐트를 치고, 텐트 입구 앞에 의자 두 개를 마주 보게 놓은 뒤 그 위에 큰 이불을 덮어 좁은 굴을 이었어요. 그 굴을 아이가 먼저 “엄마 뱃속으로 가는 길”이라고 이름 붙였고, 텐트 안은 “엄마 뱃속”이 됐습니다.
의자 밑 좁은 굴을 기어서 지나 텐트 안으로 들어가면 한동안 안에서 조용해져요. 그러다 갑자기 굴을 되짚어 나오면서 “아기가 태어났네!”, “응애응애~”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저더러 “엄마가 안아줘야 해요” 하더라고요. 그날부터 저는 텐트 앞에 앉아 나오는 아이를 매번 안아 주는 사람이 됐습니다.
몇 번을 오가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따뜻해요.”, “포근해요.” 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들어갈 때는 몸을 한껏 낮춰야 지나갑니다.
- 나올 때는 어른이 받아 주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형제가 있으면 기다리는 쪽이 그 역할을 대신 맡기도 해요.
- 동생 소식이 있는 시기와 겹치면 이 놀이를 유독 반복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좁은 굴로 텐트를 드나드는 걸 눈여겨보면 그 시기와 겹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텐트가 없으면 소파 쿠션으로 담을 두르고 위에 이불을 덮어도 됩니다. 몸이 들어갈 만큼 좁고 어두우면 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텐트 · 의자 2개 · 큰 이불
나만의 쉼터
텐트를 세워 두고 매트 한 장, 쿠션 하나, 책 한 권만 넣어 두면, 그 안을 어떻게 쓸지는 전부 아이가 정하는 자리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이 놀이가 채워 주는 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입니다. 그 안을 어떻게 쓸지, 누구를 들일지, 언제 혼자 있을지까지 전부 아이가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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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집에 텐트를 하나 펴서 세워 주면 됩니다. 안에 뭘 채워 줄 필요는 없어요. 매트 한 장, 쿠션 하나, 책 한 권이면 아이가 알아서 끌고 들어갑니다. 어른이 세운 건 텐트고, 그 순간부터 자리를 만드는 건 아이입니다.
들어가서 처음 하는 일은 눕는 게 아니라 나누는 거예요. “여기는 누워서 쉬는 곳이야.” “여기에서는 책을 봐도 돼.” 방 하나 따로 없이 온 식구가 거실 하나를 같이 쓰다가, 아이가 처음으로 자기가 정한 대로 쓰는 자리를 갖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알았어요 — 아이에게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기 공간이 필요했다는 걸요.
그다음부터 출입은 아이 손에 있습니다. 물병 하나를 옆에 챙겨 두고 친구가 오면 “여기 앉아.” 하고 들이고, 안 부르는 날은 혼자 눕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 기웃거리면 들어와도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더라고요.
그 뒤로 아이는 며칠이 지나도 친구와 함께 그 텐트 앞으로 먼저 갑니다. 지나가다가도 “우리 쉼터에서 쉬자.” 하고 서로를 부르고요. 한번 자기 자리로 정한 뒤로는 계속 그렇게 씁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출입은 아이 손에 있어야 합니다. 그 결정을 뺏지 않아야 이 자리가 아이 것이 됩니다.
- 채울 것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매트 한 장, 책 한 권, 그리고 아이가 정할 여지 하나면 됩니다. 많이 채워 줄수록 아이가 정할 자리가 줄어듭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텐트 · 매트 · 쿠션 · 책 한 권 · 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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