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박샘

아이들과 실제로 할 수 있는 놀이를 모읍니다

소꿉으로
할 수 있는 놀이

소꿉 그릇에 담긴 건 차가운 플라스틱인데, 아이는 그걸 뜨겁다고 합니다. 쿠키 모형을 그릇에 넣고 뚜껑을 탁 덮더니 “뜨거워요” 하더라고요. 뜨거우면 어떻게 먹느냐고 물었더니 “안먹어” 하고 딱 잘랐습니다. 없는 뜨거움을 자기가 만들어 놓고, 그것 때문에 못 먹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소꿉은 물건이 많아야 되는 놀이가 아닙니다. 그릇 몇 개면 아이 쪽은 벌써 다 차려져 있어요. 어려운 건 물건이 아니라 어른이 어디에 앉느냐입니다. 차려 주면 받아먹고, 받아먹으면 또 차려 주고. 스무 번쯤 하고 나면 슬슬 딴 데를 보게 되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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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담았다 쏟기

접시나 그릇에 음식 모형을 하나씩 집어넣었다가 와르르 쏟고, 또 주워 담는 놀이입니다. 아직 요리는 안 합니다. 담았다 쏟는 것 자체가 노는 것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손가락으로 집어서 정해진 데 넣는 건 세 돌 안 된 아이한테는 꽤 큰일입니다. 소꿉을 사 줬는데 이것만 한다고 서운해하실 것 없습니다. 넣고 쏟고 다시 줍는 걸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게 그만큼 몰입했다는 증거예요.

어떻게 놀아 주나요

저는 하나 들어갈 때마다 같이 놀랐어요. 모형이 접시에 쏙 들어가는 걸 보고 제가 “우와!” 하면 까르르 웃으며 다음 걸 집어요. 아직 말이 안 트인 아이는 돌아오는 대답이 “으으~” 뿐인데, 그릇 모양을 물어보면 “아~ 바바” 하면서 손바닥으로 쓱쓱 만져 봅니다.

문 달린 소꿉장을 놓아 줬더니 손잡이를 붙잡고 한참 낑낑대다 기어이 열었어요. 그러고는 놀잇감을 안에 넣고 문을 탁 닫습니다. 투명한 창에 얼굴을 바짝 대고 안을 들여다보고, 다 꺼낸 다음에 또 들여다봐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문이나 뚜껑이 있으면 훨씬 오래 갑니다. 넣었을 때와 뺐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그 창으로 확인하는 거라, 문 달린 소꿉장이나 뚜껑 있는 통이 접시보다 오래갑니다.
  • 소꿉장이 없어도 됩니다. 뚜껑 있는 반찬통이나 서랍 한 칸이면 됩니다. 여닫히기만 하면 돼요.

뭘 챙기면 되나요

그릇 또는 접시 · 음식 모형 · 문 달린 소꿉장 또는 뚜껑 있는 통(반찬통·서랍 한 칸)

  • 3세 미만
  • 오감놀이
  • 일상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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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그릇 돌려주기

아이가 컵과 그릇을 받쳐 들고 와서 차려 주면, 받아서 먹는 시늉을 하고 그릇을 도로 내미는 놀이입니다. 빈 그릇을 받으면 아이는 다시 부엌으로 달려가 채워 옵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차려 주면 받아먹고, 빈 그릇을 도로 내밀면 또 채워 오는 주고받기를 아이가 스스로 이어 갑니다. 새 요리를 시켜 줄 것 없이 빈 그릇 하나로 스무 번을 왕복하는 게 그 증거예요.

어떻게 놀아 주나요

아이가 컵이랑 그릇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옵니다. 받아서 후루룩 먹는 시늉을 하면 좋아하는데, 그다음이 문제예요. “맛있다” 하고 그릇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 아이가 멀뚱히 서 있습니다. 제가 다 먹었다고 하고 컵과 그릇을 비워 도로 내밀자 냉큼 받아 들고 곧장 부엌으로 갔어요.

먹는 시늉을 크게 할수록 양이 늘어납니다. 제가 후루룩 소리까지 내 가며 먹어 보였더니 점점 가까이 다가와 앉고, 갈수록 수북이 담아 주더라고요. 어른 연기가 훌륭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럽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빈 그릇을 도로 내밀어야 다음이 이어집니다. 채우는 쪽과 비우는 쪽이 있어야 도는 놀이라, 한쪽이 멈추면 그대로 멎습니다.
  • 받아 먹을 때는 소리까지 내며 크게 먹어 줍니다. 반응이 클수록 아이가 더 신나서 다음 그릇을 채워 와요.

뭘 챙기면 되나요

컵 · 그릇

  • 3세 미만
  • 역할놀이

다 될 때까지 기다리기

아이가 음식을 접시에 담아 오븐에 넣고 조리하는 시늉을 하는 동안, 어른은 다 될 때까지 손대지 않고 기다려 주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차려 놓은 걸 덥석 먹어 버리면 아이 쪽에서는 아직 만드는 중인 걸 뺏긴 것입니다. 다 될 때까지 아이가 정한 순서를 기다려 주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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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아이가 접시에 음식을 담아 오븐에 넣고 조리하는 시늉을 하고 있길래 배고프다고 했더니 “아지 다 안됐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음식 앞에 앉아 집으려 하니까 “아니 아직 아직 아직 아니야” 하고 몸으로 막았습니다. 저는 옆에 앉아 뭐가 나오는지 같이 기다렸다가, 다 됐다고 하기에 그제야 먹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할 말이 생깁니다. 뭘 만드는 중이냐고 묻고, 얼마나 더 걸리냐고 묻고, 킁킁 냄새 맡는 시늉을 해요. 그러면 재료를 하나 더 집어넣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아직」이라는 말이 나오면 잘 굴러가고 있는 겁니다. 아직 만드는 중이라는 뜻이니까요. 그 말 없이 바로 내주는 날은 금방 끝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그릇 · 음식 모형 · 오븐 놀잇감(또는 냄비)

  • 3세 미만
  • 역할놀이

뜨겁다고 호호 불기

뚜껑 덮은 그릇을 앞에 놓고 뜨겁다고 하는 아이 앞에서, 진짜처럼 뜨거워하며 같이 호호 불어 식히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뜨거워서 못 먹겠다고 할 때 답을 내는 건 어른이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 답을 내놓고, 그걸 옆에 있던 아이한테까지 알려 주며 놀이가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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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한 아이가 뚜껑 덮은 그릇을 앞에 놓고 뜨겁다고 하길래, 그럼 어떻게 먹느냐고 물어만 놓고 기다렸어요.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아이가 먼저 “뜨거우면 호호 불면 돼” 하고 알려 줬습니다. 제가 뚜껑을 열고 호호 부니까 다들 모여들어 같이 불었어요.

뜨거우면 같이 뜨거워하고, 식히면 같이 부는 것. 제가 할 일은 그게 전부예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진짜 안 뜨겁다고 알려 주면 놀이가 끝납니다. “이거 장난감이라 안 뜨거워” 하는 순간이 그렇습니다.
  • 한번 불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다 뜨겁습니다. 물도 과일도 뭘 내놔도 먼저 후후 붑니다. 부는 게 재미있어서 그러는 거라 뭐가 뜨거운지 바로잡아 줄 것 없어요.
  • 진짜 뜨거운 국이 식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요긴합니다. 같이 호호 불면 기다리는 시간이 통째로 놀이가 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뚜껑 있는 그릇 · 음식 모형

  • 3세 미만
  • 역할놀이

어서 오세요 하고 받기

아이가 가게 주인이 되어 “어서 오세요~ 뭐 드릴까요?” 하고 인사부터 하고, 어른은 손님으로 들어가 받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가게를 열면 음식보다 인사가 먼저 나옵니다. 손님이 마시고 싶은 걸 구체적으로 말해 주면 아이는 그냥 내주지 않고 되묻거나 재료를 더해 채워 넣습니다. 값을 물으면 아무 숫자나 대는 것도 아이 나름의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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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바구니에서 소꿉을 꺼내 그릇에 담던 아이가 갑자기 “어서 오세요~ 뭐 드릴까요?” 하더라고요. 어디서 배웠나 싶었는데, 그 뒤로는 제가 들어갈 때마다 그 말부터 나왔습니다. 저는 목이 마르다고, 시원한 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컵을 가져와서는 “음 이건 그냥 물이에요. 얼음물 줄까요?” 하고 묻더라고요. 옆에 있던 아이는 작은 블록을 컵에 톡 넣어 주며 “얼음 넣었어요, 시원해요” 했습니다.

값을 물으면 아무 숫자나 댑니다. “천 원이요” 가 제일 많이 나와요. 다음에 또 물으면 다른 값이 나오는데 서로 따지지 않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가게 이름은 그날 먹은 것에서 옵니다. 뭘 팔지 정해 줄 것 없이 그날 뭘 먹었는지만 물어보면, 호떡을 먹은 날엔 호떡 가게가 되고 붕어빵을 먹은 날엔 붕어빵 가게가 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컵 · 그릇 · 작은 블록(얼음 대용)

  • 3세 미만
  • 역할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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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가기

바구니에 음식 모형을 담아 집을 한 바퀴 빙 돌며 배달을 다니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바구니를 하나 쥐여 주면 그때부터 안 앉아 있습니다. 받는 사람이 있어야 도는 놀이라, 받는 쪽 반응이 좋을수록 왕복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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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음식 모형을 담아서 집을 한 바퀴 빙 돕니다.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배달!” 하길래 어디로 배달 가느냐고 다시 물으니 “엄마” 했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 앉아 있었는데도요.

“띵동~ 배달 왔어요” 하고 오면 저는 문 여는 시늉을 하고 받아요. 그냥 받아서 두면 거기서 끝나고, 꺼내 먹는 시늉까지 하면 바구니를 들고 도로 갑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뭘 담았는지는 가는 동안에도 바뀝니다. 나갈 때 피자라고 했는데 도착해서는 다른 걸 쑥 내밀어요. 담는 것보다 들고 걷는 게 재미있어서 그럽니다.
  • 바구니가 없으면 장바구니나 종이 가방도 됩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들고 걸을 수 있으면 됩니다. 유모차나 붕붕카에 실어 나르는 날은 훨씬 멀리까지 갑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손잡이 달린 바구니(또는 장바구니·종이 가방) · 음식 모형

  • 3세 미만
  • 역할놀이

인형에게 밥 먹이기

곰 인형이나 아기 인형을 눕혀 놓고, 젖병이나 숟가락으로 인형에게 밥을 먹이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손님 노릇이 길어지면 어른은 지치는데, 인형은 아무리 먹여도 안 지칩니다. 늘 먹는 쪽이던 아이가 처음으로 먹이는 쪽이 되어 표정부터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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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손님 노릇이 길어지면 저도 슬슬 지쳐요. 그때 인형을 하나 앉힙니다. 곰 인형이든 아기 인형이든 하나 눕혀 놓고 젖병이나 숟가락을 옆에 두면 알아서 품에 안습니다. “맘마 먹자.”, “아기 우유.” 짧은 말이 저절로 나와요.

말은 짧은데 하는 짓은 어른입니다. 젖병을 물리고, 안 먹으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요. 아이는 다 먹였다고 해 놓고 곧바로 또 물렸어요. 먹이고 나면 재웁니다. 눕히고 토닥이고 이불을 살살 덮어 줘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먹이기와 재우기는 대개 한 세트로 갑니다. 손수건 한 장을 옆에 같이 두면, 다 먹인 뒤 덮어 주며 재우는 데까지 이어져요.

뭘 챙기면 되나요

인형(곰 인형 또는 아기 인형) · 젖병 또는 숟가락 · 이불(또는 손수건)

  • 3세 미만
  • 역할놀이

아픈 데 묻고 약 주기

인형이 우는 시늉을 하면 왜 아픈지 묻고, 청진기 대신 숟가락으로 진찰하고 약을 주는 병원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왜 우는지, 어디가 아픈지를 아이가 스스로 헤아려 봅니다. 정답이 없어도 자기 나름의 답을 내고, 그 답대로 행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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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인형을 안고 우는 시늉을 하던 아이한테 아기가 왜 우느냐고 물으니 배가 아픈 건지 배가 고픈 건지 한참 생각하다가 “배가 고픈가봐, 밥을 가져와야겠다” 하고 음식을 가져오더라고요. 아프다고 시작했는데 결국 밥을 먹입니다.

형제자매나 놀러 온 친구랑 여럿이 하면 의사가 따로 생깁니다. 엄마아빠 놀이를 하던 중 한 아이가 아기를 맡아 “으아아앙 배아파” 하고 울자, 다른 아이가 “의사선생님 여기 아기가 아프대요” 하고 부릅니다. 숟가락을 가져와 배에 쓱 대더니 “배가 아프네요, 약 줄게요” 했어요.

인형이 없으면 어른이 아파도 됩니다. 제가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아주 진지한 얼굴로 배를 들여다보고 약그릇부터 내밀었어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소꿉 도구가 그대로 진찰 도구가 됩니다. 숟가락이 청진기가 되고 그릇이 약그릇이 돼요. 병원 놀잇감을 따로 사 주지 않아도 됩니다.
  • 아이가 아프거나 병원에 다녀온 날은 병원이 열립니다. 그날 받은 것을 그대로 인형한테 합니다. 주사를 놓고 약을 먹이고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데, 말투까지 똑같아요.

뭘 챙기면 되나요

인형 · 숟가락(청진기 대용) · 그릇(약그릇 대용)

  • 3세 미만
  • 역할놀이

도시락 통에 담아 닫기

뚜껑 있는 통에 소꿉을 담아 닫고, 그걸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하나씩 꺼내 주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뚜껑이 잘 안 닫히는 게 이 놀이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안 되는 걸 알아채고 도와 달라고 오는 것, 그리고 닫힌 걸 확인하고 나서야 신이 나서 통을 들고 나가는 것 — 그 순서가 이 놀이의 알맹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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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김밥이든 과일이든 소꿉을 담고 뚜껑을 닫으면 그때부터 그걸 들고 다녀요. 그런데 뚜껑이 잘 안 닫힙니다. 아이 힘으로 안 되니까 통을 들고 와서 “안돼.” 합니다. 제가 닫아 주면, 닫힌 통을 들고 가서 보여 주고, 흔들다가 안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는 걸 알고는 얼굴이 확 펴집니다.

닫히고 나면 어디로 가져갈지가 생깁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앞으로 통을 들고 가서 하나씩 꺼내 줘요. 아이는 그러다 선글라스까지 챙겨다 줬습니다. 받은 쪽이 그걸 의자 옆에 척 끼워 두고 하나씩 꺼내 먹는 시늉을 하니까 더 신이 나서 나릅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돗자리나 방석을 한 장 깔아 주면 앉을 데가 생기고, 앉을 데가 생기면 초대가 시작됩니다. 통 하나에 방석 하나면 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뚜껑 있는 통 · 음식 모형 · 돗자리 또는 방석

  • 3세 미만
  • 역할놀이
  • 오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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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엄마 할지 정하기

밥을 차리기 전에 누가 엄마·아빠·아기를 할지부터 정하고, 맡은 역할의 말투로 노는 소꿉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세 돌이 지나면 소꿉이 밥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누가 뭘 할지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빈 데가 생기면 아이들끼리 서로 찾아 채워 주고, 맡은 역할의 말투까지 그대로 씁니다.

같이 읽으면 좋아요

어떻게 놀아 주나요

아이와 둘이 하면 엄마·아빠·아기 중에 하나가 늘 빕니다. 그래서 대개 제가 아기를 맡아요. 아기가 제일 편해 보이지만, 차려 주는 밥을 계속 받아먹어야 해서 제일 고됩니다.

형제자매나 놀러 온 친구랑 하면 역할 정하기부터 한참입니다. 한 아이가 “우리 엄마아빠 놀이할까?” 하니까 다른 아이가 “나는 아기하고 싶어” 하고, 그러자 처음 말을 꺼낸 아이가 “그럼 넌 아기하고 나는 엄마할게~ 아빠는 누가하지?” 하고 빈 데를 찾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아이가 “내가 아빠할게” 하고 쓱 들어와요.

엄마를 맡은 아이는 엄마 말투를 그대로 씁니다. 아기한테 다가가 토닥이며 “아가야, 맘마 먹자~” 하는데, 어제저녁에 제가 한 말이 그대로 나와서 뜨끔한 날도 있어요.

밥상에도 이름이 붙습니다. 블록으로 식탁을 만들어 놓고 숟가락과 컵을 놓으면서 “엄마 자리”, “아빠 자리”, “아기 자리” 하더라고요. 다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제 먹자” 하고, 안 온 사람이 있으면 “우리 가족 다 같이 먹어야 해” 하며 부르러 갑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머리띠나 앞치마가 있으면 역할이 눈에 보입니다. 가족 머리띠를 꺼내 놓으면 누가 뭘 맡았는지 안 헷갈립니다. 아빠 머리띠를 쓴 아이는 “회사갈게!” 하며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내가 청소해 줄게” 합니다. 종이띠에 이름만 적어 둘러 줘도 똑같이 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가족 머리띠(또는 앞치마·이름 적은 종이띠) · 블록(식탁 대용) · 숟가락 · 컵

  • 3~5세
  • 역할놀이

주문을 까다롭게 하기

가게에 손님으로 들어가 메뉴를 구체적으로 주문하면, 아이가 있는 재료로 그 메뉴를 만들어 내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적당히 받아먹으면 거기서 끝나는 놀이가, 주문을 콕 집어 구체적으로 할수록 아이가 물건을 찾아 만들어 내는 놀이로 바뀝니다. 맛까지 말해 주면 옆에 있던 아이까지 끼어들어 보태고, 자기가 먹고 싶은 걸 차리던 아이가 남이 먹고 싶은 걸 물어 차려 주는 데까지 넘어갑니다.

같이 읽으면 좋아요

어떻게 놀아 주나요

저는 문 밖에서부터 시작했어요. “띵동~ 손님 왔어요.” 하고 들어갔더니 아이가 “누구세요? 여기는 피자집입니다.” 하고 받더라고요. 한 아이가 그렇게 받는 걸 보면 옆에 있던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하고, 조금 있으면 저마다 “우리 가게도 빨리 와요.” 하고 부릅니다.

들어가서는 메뉴를 콕 집어 시켰어요. 콤비네이션 피자를 달라고 했더니 “어떤 피자 드시나요?” 하고 되묻더라고요. 딸기 주스를 달라고 하니 컵에 딸기 모형이랑 과일 재료를 골라 담아 와서 “여기 딸기 주스 나왔어요.” 합니다.

맛까지 말해 주면 옆에 있던 아이가 끼어듭니다. 한 아이가 플라스틱 컵에 생선 모형을 담아 와서 “이거 먹어요. 생선 주스예요” 하길래, 마셔 보고 “신기한 맛인데요? 생선 비린내는 안 나네요.” 했어요. 그러니까 듣고 있던 아이가 “여기 레몬을 뿌려야지” 하며 레몬 모형을 가져와 “치이~익!” 하고 뿌리더라고요.

까다롭게 굴어 본 아이는 남한테도 물어봅니다. 접시에 담으면서 “이건 케이크야” 하던 아이가 옆에 있던 아이한테 “너 뭐 좋아해?” 하고 묻더라고요. “나는 파스타 좋아” 하니까 “그럼 피자도 만들어 줄게” 하고 블록까지 가져와 척 얹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어른의 대사가 길수록 놀이가 길어집니다. “맛있다” 는 한 줄이고, “조금 싱거운데 소금 있어요?” 는 심부름 하나입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음식 모형(피자·과일 등) · 컵 · 접시 · 블록

  • 3~5세
  • 역할놀이

진짜 채소 한 장 주기

소꿉 사이에 진짜 채소 한 장을 섞어 주고, 아이가 그걸 만지고 썰고 요리해 보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소꿉 사이에 진짜를 하나만 섞어 주면 놀이가 확 길어집니다. 소꿉칼로는 생채소가 안 잘리는데, 안 잘리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방법을 하나 더 찾게 만듭니다. 진짜가 하나 들어오고 나면 소꿉을 자꾸 진짜와 견주게 됩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저는 양배추 겉잎 한 장을 쟁반에 올려 아침에 내놨어요. 눈뜨자마자 그 앞에 붙어 앉더라고요. 손바닥으로 만져 보고는 “아 차가워” 하더니 제 손을 끌어다 잎에 대게 하고, 얼굴보다 큰 잎을 두 손으로 번쩍 들어 보이기도 했어요.

소꿉 도마와 칼과 그릇을 주섬주섬 꺼내 오더니 “내가 맛있는거 해줄게” 합니다. 뭘 만들 거냐고 물었더니 “양배추밥이지.” 하고요. 한참 썰다 안 되니까 저를 불렀어요. 그 옆에서 다른 아이는 손으로 죽죽 뜯기 시작했고, 그걸 본 아이도 칼을 놓고 같이 뜯어서 냄비에 담았습니다.

소꿉 냄비를 들고 와서 우리 집에도 이거 있다고 하고, 제가 쓰는 쪽을 기웃기웃 넘겨다봐요. 그 눈이 열리면 저녁 짓는 옆에 와서 앉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썰리는 걸 주고 싶으면 데친 두부가 낫습니다. 손으로 눌러도 뭉개져서 소꿉칼로 마음대로 다뤄요.
  • 입에 넣을까 걱정되면 씻어서 주면 됩니다. 그날 안 쓴 것은 도로 냉장고에 넣으면 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진짜 채소 한 장(양배추 겉잎 등, 또는 데친 두부) · 소꿉 도마·칼·그릇 · 냄비

  • 3~5세
  • 요리
  • 역할놀이

생일상 차리기

책상에 음식 모형을 하나씩 올려 생일상을 차리고, 블록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촛불을 꽂고 노래를 불러 주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멈춰 있으면 생일에 뭐가 있었는지만 물어보면 됩니다. 그 말 한마디에 손이 움직여, 둥근 블록은 케이크가 되고 작은 블록은 촛불이 됩니다. 상을 차렸으면 누군가한테 가져다줘야 끝이 나는 모양이라, 다 만들면 배달까지 갑니다.

같이 읽으면 좋아요

어떻게 놀아 주나요

아이가 음식 모형을 책상에 하나씩 탁탁 올려 상을 차리길래 무슨 날이냐고 물었더니 생일이라고 했어요. 누구 생일인지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둥근 블록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생일 케이크예요!” 하더니, 작은 블록을 위에 얹으며 “촛불이에요!” 합니다. 그걸 본 다른 아이는 네모난 블록을 쌓으며 “선물 만들 거예요” 했어요.

더 어린 아이도 케이크를 만듭니다. 그릇 두 개를 포개 놓고 “케이크야” 하는 게 전부인데, 그러면 옆에 있던 아이가 “내 생일” 하고 자기를 주인공으로 세워요. 다들 짝짝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나면 “이제 네 생일” 하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갑니다.

다 만들면 배달을 갑니다. 케이크를 완성한 아이들이 “이거 배달해야 해요!” 하고는 붕붕카에 실어 날랐어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노래가 끝날 때마다 주인공이 바뀌어서 끝이 잘 안 납니다. 한 아이 생일을 축하하고 나면 옆에 있던 아이가 “내 생일” 하고 이어받아요.
  • 초는 꽂는 시늉만 해도 됩니다. 진짜 초를 꽂아 주면 하나씩 짚어 가며 셉니다.
  • 생일이 지나간 뒤에도 한참 갑니다. 케이크를 한 번 보고 나면 그 뒤로 몇 주 동안 생일상이 차려져요. 누구 생일인지는 날마다 바뀝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음식 모형 · 블록(케이크·촛불·선물 대용) · 초 · 그릇(더 어린 아이용 케이크 대용)

  • 3~5세
  • 역할놀이
  • 만들기

씻어서 엎어 놓기

대야에 물을 받아 그릇과 컵을 담가 씻고, 다 씻은 것을 엎어서 말리는 데까지 하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소꿉은 치우라는 말을 안 해도 되는 드문 놀이입니다. 먹고 나면 설거지가 남아 있어서 그렇습니다. 둘이면 씻는 아이와 정리하는 아이로 역할이 저절로 갈리는데, 시킨 적이 없는데 그렇게 됩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대야에 물을 조금 받아 주면 그릇이랑 컵을 담가 박박 씻습니다. “접시도 씻어요.”, “컵도 깨끗해졌어요.” 하면서요. 한 아이가 씻고 다른 아이가 받아서 바구니에 척척 정리하더라고요.

씻는 김에 빨래까지 갑니다. 스카프와 인형 옷을 적셔 조물조물 주무르더니 “깨끗해졌어요.” 하고는 건조대에 널었어요. 널면서 “집에서도 엄마가 이렇게 널어요.” 하는데, 어디까지 보고 있었나 싶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씻는 쪽이 인기가 많으니 중간에 한 번 바꿔 주면 됩니다.
  • 여름에는 대야를 베란다나 마당에 놓으면 흘려도 그만입니다. 얼음을 몇 개 동동 띄워 주면 씻는 시간이 훨씬 길어져요.

뭘 챙기면 되나요

대야 · 그릇 · 컵 · 스카프 또는 인형 옷(빨래용) · 건조대

  • 3~5세
  • 일상놀이
  • 오감놀이

젓가락으로 옮겨 보기

음식 모형을 젓가락이나 집게, 숟가락으로 집어 다른 접시로 옮기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젓가락 연습을 콩으로 하면 대개 실패합니다. 미끄러워서 잡히자마자 또르르 빠지거든요. 음식 모형은 크고 잡을 데가 있어서 어설프게 집어도 안 빠져, 여기서 첫 성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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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접시 하나에 담아 놓고 다른 접시로 옮기게만 해도 한참 합니다. 도구를 여러 개 놓아 주는 편이 낫습니다. 숟가락, 집게, 젓가락을 같이 내주면 골라 가며 하다가 차이를 자기 입으로 말해요. “젓가락이 더 어려워요”, “숟가락은 잘 돼요” 하고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어려운 것부터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쉬운 것으로 몇 번 성공하고 나면 어려운 것을 자기가 집습니다.
  • 떨어뜨린 걸 옆에 있던 아이가 주워 주는 것까지가 이 놀이입니다. 혼자 하면 옮기기고, 둘이 하면 놀이가 돼요.

뭘 챙기면 되나요

음식 모형 · 접시 두 개 · 숟가락·집게·젓가락

  • 3~5세
  • 일상놀이

도시락 싸서 자리 만들기

도시락을 싸서 의자로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 맞게 노는 놀이입니다. 의자를 놓는 방향과 위치가 그날의 장소를 정합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도시락을 싼 아이가 제일 먼저 찾는 건 앉을 데입니다. 의자를 마주 놓으면 식탁이 되고 나란히 놓으면 극장이나 버스가 되는 식으로, 뭘 차려 줄 것 없이 의자만 돌려놓으면 나머지는 아이가 채웁니다. 같은 놀잇감인데 앉는 데가 바뀌면 다른 놀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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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통을 들고 다니다가 의자를 하나 끌어다 놓고 거기 앉아요. 형제자매나 놀러 온 친구가 있으면 판이 더 커집니다. 한 아이가 도시락을 들고 가 의자에 앉으니까 옆에 있던 아이가 “빨리 와요! 영화 봐야지~” 하고, 또 다른 아이가 “우리 영화 보면서 이거 먹자” 하더니, 셋이 나란히 앉아 앞을 보면서 도시락을 먹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벽을 보고 앉았는데 그게 영화관입니다.

바구니째 들고 밖에 나가면 소풍이 됩니다. 미끄럼틀 아래 그늘로 들고 나갔더니 앉자마자 소풍이 됐습니다. 그러더니 한 아이가 “저희 소풍 왔는데 바닥이 너무 차가워요. 돗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더라고요. 돗자리를 가져다주니 넷이서 양 끝을 잡고 척척 펴고는 소꿉을 다시 꺼냈습니다. 그날 제가 한 일은 돗자리 한 장을 가져다준 것뿐이에요.

밖에 앉으면 도시락 내용이 바뀝니다. 나뭇잎과 도토리를 주워다 담고는 “이건 도토리밥이야!”, “나뭇잎 김치랑 같이 먹자!” 합니다. 집에서 싸 간 것보다 주운 걸 더 자랑해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멀리 나갈 것 없이 베란다나 현관 앞도 됩니다. 방에서 하던 것을 그대로 들고 나가는 게 요령이에요.
  • 담아 갈 바구니가 하나 있으면 좋은데, 아이가 자기 손으로 챙길 만한 크기여야 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도시락 통 · 의자 · 바구니 · 돗자리(밖에 나갈 때)

  • 3~5세
  • 역할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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