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으로
할 수 있는 놀이
나뭇잎은 사러 가지 않습니다. 산책하다 주우면 그날 놀 것이 손에 들어와요. 밟으면 소리가 나고, 주우면 색이 다 다르고, 집에 가져오면 거기서 또 놀이가 시작됩니다.
밟아서 소리 내기
낙엽이 쌓인 데를 골라 그 위로 걸으면 됩니다. 아이가 먼저 알아채요.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니까 일부러 두꺼운 데만 골라 밟습니다.
소리를 말로 냅니다. “사각사각~” 하면서 걷고, 손으로 문지르고는 “바스락 소리 나요!” 하고 웃어요.
밟다 보면 달리게 됩니다. 소리가 계속 나니까 그냥 뛰어요. 낙엽이 날리는 것까지 보면 더 뜁니다.
두 손으로 퍼서 위로 뿌려 주면 한 번 더 놉니다. 떨어지는 걸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잘 안 잡혀요.
젖은 낙엽은 미끄럽습니다. 비 온 다음 날이면 마른 데를 골라 주세요.
색깔별로 주워 모으기
봉지나 종이컵을 하나 쥐여 주면 그때부터 줍기 시작합니다. 담을 데가 있어야 주워요.
색이 다 다르다는 걸 금방 알아챕니다. “빨강~ 노랑~” 하고 부르다가 “갈색이야, 갈색” 하며 나무를 가리키기도 해요. 같은 색끼리 모으자고 하면 한참 골라냅니다.
만져 보는 것도 놀이입니다. “까끌까끌해요”, “이건 부서졌어요” 하고요. 냄새를 맡던 아이는 “노란색 냄새 나요” 하더라고요.
큰 잎 하나를 찾아보자고 해 보세요. 자기 얼굴보다 큰 걸 찾으면 얼굴에 대 보고 웃습니다.
왜 떨어지냐고 물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추워서요~”, “바람이 불어서요!” 하고요.
흔들어서 바람 내기
큰 잎을 몇 장 모아 쥐고 흔들면 바람이 납니다. 플라타너스처럼 넓은 잎은 한 장으로도 돼요.
어른이 먼저 부쳐 주세요. 얼굴에 바람이 닿으면 “시원하다” 하고는 자기도 하겠다고 손을 내밉니다.
손에 쥐고 흔들다 보면 몸이 따라 돕니다. 양손에 한 움큼씩 쥐고 빙글빙글 돌면서 흔들어요. 그러다 놓치면 잎이 흩날리는데 그것도 재미있어합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냥 들고만 있어도 돼요. 잎이 저 혼자 팔랑거리는 걸 한참 봅니다.
벌레에게 이불 덮기
작은 인형이나 곤충 장난감을 바닥에 놓고 낙엽을 덮어 주는 놀이예요. 어른이 하나 덮어 보이면 그다음은 아이가 합니다.
덮으면서 이유를 붙입니다. “벌레 추워서 이불 덮어줘야 해” 하고 조심조심 올려요. 옆에 있던 아이가 “따뜻해”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덮고 나면 그 자리가 집이 됩니다. “이건 나방 방이야”, “이건 나비 집!”, “여기 개미 방!” 하면서 서로 보여줘요.
밖에서 진짜 벌레를 만나면 덮지 말고 보게만 하세요. 낙엽을 옆에 놓아 주는 것으로도 아이는 만족합니다.
바닥에 길 만들기
낙엽을 한 줄로 이어 놓으면 길이 됩니다. 방을 가로질러 놓고 그 위로만 걸어요.
밟으면 소리가 나니까 길에서 안 벗어납니다. 한 발씩 조심해서 딛는데, 그러다 보면 균형 잡는 놀이가 돼요.
길에 이름을 붙입니다. 나뭇잎을 이어 놓고 “여기는 꽃 길이에요” 한 아이가 있었어요. 어디로 가는 길인지 물어보면 이야기가 나옵니다.
색깔을 갈아 가며 놓아도 됩니다. 빨강 구간 노랑 구간으로 나눠 놓으면 색을 부르며 건너요.
소꿉에 담아 요리하기
소꿉 그릇과 숟가락만 옆에 놓아 주면 잎이 음식이 됩니다. 냄비에 담아 젓고 접시에 옮겨 담아요.
무슨 요리냐고 물어보세요. 처음에는 “나뭇잎!” 이라고 하다가, 몇 번 물으면 이름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노랑색 나뭇잎 음식이야 먹어봐” 하고 건네더라고요.
넓은 잎은 따로 씁니다. 한 아이는 큰 잎을 가져와 “고기야” 하며 접시에 올렸어요. 작은 잎은 잘게 뜯어 밥이나 나물이 됩니다.
먹는 흉내를 내 주면 계속 만들어 옵니다. 맛이 어떠냐고 물으면 그때부터 이야기가 붙어요.
천에 잎 무늬 내기
흰 천 위에 잎을 놓고 망치로 두드리면 잎물이 배어 나와 무늬가 찍힙니다. 가제 손수건이 제일 잘 나와요. 잎을 뒤집어 잎맥이 도드라진 쪽이 천에 닿게 놓아 주세요.
나올까 싶은데 나옵니다. 무늬가 올라오는 순간 아이가 제일 놀라요. “색이 나왔어요” 하고 부르고, “노란 잎은 노랗게 됐어요” 하면서 두드리다 말고 들춰 봅니다.
무슨 색이 나올지 먼저 맞혀 보게 하세요. “이건 빨간색 될 것 같아” 하고 골라 옵니다. 다 하고 천을 펼쳐 놓으면 “가을 색깔이야” 해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문질러도 됩니다. 종이 밑에 잎을 깔고 옆으로 눕혀 문지르면 무늬가 떠올라요. 이건 힘 조절이 필요해서 유아 쪽이 잘합니다.
물감을 잎에 발라 찍어도 되는데, 두껍게 바르면 무늬가 뭉개집니다. 얇게 펴 바르세요.
얼굴 만들어 붙이기
주워 온 잎을 종이에 펼쳐 놓고 붙이면서 뭘로 보이는지 물어보세요. 풀이나 테이프면 됩니다.
붙이기 전에 아이가 먼저 정합니다. “사자 얼굴 만들래요!”, “나비예요!” 하고요. 갈래진 잎을 갈기로 쓰고 두 장을 나란히 놓아 날개로 씁니다.
눈과 입은 스티커가 제일 빠릅니다. 눈알 스티커를 붙이고 색연필로 입을 그리더니 “내 낙엽은 웃어요!” 하더라고요.
큰 잎에 눈 자리만 뚫어 주면 가면이 됩니다. 얼굴을 가렸다 내밀며 까꿍을 한참 해요.
마른 잎은 붙이다 부서집니다. 주워 온 날 바로 하는 게 낫고, 두었다 할 거면 책 사이에 끼워 두세요.
머리띠 만들기
종이를 길게 잘라 머리 둘레로 두르고, 거기에 잎을 붙이면 됩니다. 테이프로 붙여도 되고 풀로 해도 돼요.
고르는 데 시간을 제일 많이 씁니다. “이거?”, “이거?” 하면서 색을 대 보고, 붙였다 떼기를 여러 번 해요. 그 시간이 아까워 보여도 그게 놀이입니다.
다 만들면 씌워 주고 거울을 보여 주세요. 쓰자마자 “어때?” 하고 묻습니다. 예쁘다고 해 주면 “좋아”, “예뻐” 하고 웃어요.
그다음에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아빠 엄마!” 사진을 찍어 보내자고 하면 포즈를 잡습니다.
언제 하면 좋을까요
시월이 제일 좋습니다. 색이 다 다르고 바닥에 쌓여 있어서 고를 것이 많아요. 십일월이 되면 부스러져서 붙이는 놀이가 잘 안 됩니다.
산책이 곧 준비입니다. 나갈 때 봉지 하나만 챙기세요. 줍는 것까지가 놀이라 미리 주워다 놓으면 절반이 없어집니다.
비 온 다음 날은 젖어서 소리가 안 나고 미끄럽습니다. 대신 색이 진해져서 보기에는 더 좋아요.
가져온 잎은 하루 이틀이면 마릅니다. 그날 안 쓸 것은 책 사이에 끼워 두면 납작하게 펴져서 붙이기 좋아져요.
나뭇잎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 봉지나 종이컵 하나 — 담을 데가 있어야 줍습니다
- 큰 잎을 몇 장 챙기세요 — 가면도 되고 부채도 되는데 작은 잎으로는 안 됩니다
- 부서진 것도 버리지 마세요 — 갈아서 뿌리거나 붙이는 데 씁니다
- 같이 두면 좋은 것 — 눈알 스티커·색연필·풀·테이프·종이띠
- 흰 천과 망치 — 무늬 내기는 이 둘이라야 됩니다. 장난감 망치도 돼요
- 가져온 뒤에는 한 번 털어 주세요 — 흙과 벌레가 같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