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으로
할 수 있는 놀이
얼음은 노는 동안 사라집니다. 손에 쥐면 작아지고 그대로 두면 물이 돼요. 없어지기 전에 뭐라도 해 보려고 아이가 서두르는데, 그 서두름이 이 놀이의 힘입니다.
손에 쥐고 녹이기
얼음 몇 개를 쟁반에 담아 주기만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손끝으로 톡 건드려 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때 쥐어요.
쥐자마자 말이 나옵니다. “차가워”, “손이 젖었어요” 하고요. 오래 못 쥐어서 이 손 저 손으로 옮겨 잡습니다.
놀다 보면 없어진다는 걸 아이가 먼저 알아챕니다. “얼음이 작아졌네” 하다가 나중에는 “얼음이 어디갔지?” 하고 찾아요. 손바닥에 남은 물을 보여 주면 그게 얼음이었다는 걸 압니다.
큰 것 하나보다 작은 것 여러 개가 낫습니다. 하나가 녹아도 아직 남아 있어야 놀이가 이어져요. 얼음틀에서 바로 빼 주면 됩니다.
손이 시려서 오래는 못 합니다. 십 분쯤 놀다 손을 녹이고 다시 하면 돼요.
국자로 건지기
대야에 물을 받고 얼음을 띄운 다음 국자나 뜰채, 집게를 쥐여 주세요. 건져서 다른 그릇에 옮기는 것만 한참 합니다.
미끄러워서 잘 안 잡힙니다. 그게 재미예요. 손으로 잡으려다 미끄러져 튀어나가면 웃으면서 다시 쫓아갑니다.
건지다 보면 물이 차가워져요. “얼음이 녹으니깐 물이 차가워졌어요” 하고 손을 담가 봅니다.
띄워 놓으면 얼음이 물 위에 뜬다는 것도 그때 봅니다. 눌러서 가라앉혀 놓고 손을 떼면 다시 올라오는데, 그걸 여러 번 해요.
숟가락으로 옮기게 하면 훨씬 어려워집니다. 국자는 금방 익숙해지는데, 숟가락에 올려 저쪽 그릇까지 나르는 건 자꾸 떨어져요. 떨어뜨리고는 주우면서 “앗 차가워~” 하고 웃습니다. 집게로 하던 아이들이 그것도 쉽다고 해서 집게에서 집게로 건네는 데까지 갔어요.
소금 뿌려 길 내기
얼음 위에 소금을 조금씩 뿌리면 얼음이 파이면서 길이 생깁니다. 숟가락으로 떠서 아이가 뿌리게 하세요.
소금을 보면 먼저 묻습니다. “먹는 거예요?”, “이걸로 녹여요?” 하고요.
뿌리고 조금 기다리면 뿌린 자리부터 표면이 갈라집니다. 아이들이 그걸 보고 “소금 뿌리니까 얼음이 구멍 났어요!”, “길이 생겨요~” 하더라고요. 구멍이 난 자리에 소금을 더 뿌려 길을 잇는 아이도 있습니다.
물감 한 방울을 길에 떨어뜨려 주세요. 색이 그 길을 따라 스며들어서 안 보이던 금이 다 보입니다.
실로 얼음 낚기
얼음 위에 실을 걸쳐 놓고 그 자리에만 소금을 뿌린 다음, 일 분쯤 두었다가 실을 들면 얼음이 딸려 올라옵니다. 소금이 닿은 자리가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실을 물고 얼거든요. 실은 물에 한 번 적셔서 쓰면 더 잘 붙습니다.
한 번에 성공하지 않습니다. 소금을 안 뿌린 쪽은 안 붙거든요. 두 개를 나란히 놓고 한쪽에만 뿌려 보게 하면 “실에 얼음이 붙었어요!”, “이건 안 붙었어요. 왜 그러지?” 하고 차이를 먼저 말합니다.
얼음 두 개를 소금으로 붙일 수도 있어요. 한 아이가 잘 안 붙는다고 “왜 안 붙어?” 하자 옆에 있던 아이가 “천천히 눌러봐. 소금 넣었어?” 하고 알려 주더라고요.
속에 얼린 것 꺼내기
작은 장난감을 물에 담가 하루 전에 얼려 두세요. 통에 얼려도 되고 풍선에 물을 채워 얼리면 동그란 덩어리가 나옵니다.
꺼내려고 온갖 방법을 씁니다. 손으로 문지르고, 입김을 불고, 바닥에 두드려요. “아이 차가워~” 하면서도 안 놓습니다.
분무기를 하나 쥐여 주세요. 뿌린 자리부터 조금씩 파이는 게 눈에 보여서 한참 뿌립니다. 손으로 문지르는 것보다 오래 가고, 자기가 녹이는 거라 안 지쳐요.
그래도 안 나오면 조금만 녹여 주세요. 얼음을 잠깐 따뜻한 물에 담갔다 주면 마지막은 아이가 해냅니다. “내가 꺼냈다~” 하고 자랑해요.
물에 꽃잎이나 색종이 조각을 넣어 얼려도 됩니다. 꺼낼 것이 없어도 안에 뭐가 보이면 그것만으로 한참 들여다봐요.
색깔 얼음으로 그리기
종이컵에 물감 푼 물을 붓고 막대를 꽂아 얼리면 색깔 얼음 붓이 됩니다. 아이스크림 막대나 숟가락이면 돼요. 컵을 손으로 감싸 잠깐 있으면 쏙 빠집니다.
도화지에 문지르면 색이 나옵니다. “물이 나와요!”, “색이 퍼져요!” 하고요. 붓과 달리 힘을 주면 녹은 물이 왈칵 나와서 번지는데, 그 번짐을 더 좋아합니다.
두 색을 겹쳐 그으면 섞입니다. 빨강 위에 파랑을 그은 아이가 “보라색!” 하고 소리쳤어요.
만드는 것부터 아이와 같이 하면 더 좋아요. 왜 얼음은 색깔이 없냐고 물은 아이가 있었는데, 뭘 넣으면 색이 나겠냐고 되물으니 “물감을 넣으면 되요”, “색깔 색종이를 넣어요” 하더라고요.
종이가 젖어서 찢어지니 두꺼운 도화지를 쓰세요.
주스로 얼음과자 만들기
주스나 우유를 얼음틀에 붓고 막대를 꽂아 얼리면 됩니다. 아이스크림 막대가 없으면 숟가락도 돼요.
붓는 것부터 아이한테 맡기세요. 넘칠까 봐 천천히 붓는데 그 시간이 놀이입니다. 여러 색 주스를 나눠 부으면 층이 생겨요.
얼기를 기다리는 게 이 놀이의 절반입니다. 몇 시간씩 걸리니까 냉동실 문을 자꾸 열어 봅니다. 아직 안 됐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가는 것까지가 놀이예요.
과일을 잘라 같이 넣으면 안에 든 게 비쳐 보입니다. 딸기나 포도알처럼 색이 진한 것이 잘 보여요.
아이스크림 만들기
지퍼백에 우유를 담아 봉하고, 그 봉지를 얼음과 소금을 채운 더 큰 봉지에 넣어 흔들면 아이스크림이 됩니다. 우유 반 컵에 설탕 한 숟가락, 바깥 봉지에는 얼음 세 컵에 굵은소금 한 줌이면 돼요. 소금이 적으면 아무리 흔들어도 안 얼어요.
오 분은 흔들어야 굳기 시작합니다. 소금이 들어간 얼음은 손이 아릴 만큼 차가워지니 봉지를 수건으로 감싸 쥐게 하세요. 팔이 먼저 지치니 어른이 한 번씩 이어받아 주면 끝까지 해냅니다.
기다리는 동안 한 번씩 열어 보게 하세요. 조금씩 되어 가는 걸 봐야 계속 흔듭니다. “어? 조금 얼었어!”, “슬러시가 됐어” 하다가 “됐다! 아이스크림이 됐어!”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어떻게 얼었는지 물어보면 아이가 답을 만들어 냅니다. 한 아이는 “얼음이랑 소금을 섞어서 흔들면 냉동실이 되나봐요” 하더라고요.
언제 하면 좋을까요
더운 날 바깥에서 하면 제일 좋습니다. 녹아서 흘러도 상관없고, 아이도 시원해요. 그늘에 대야 하나 놓으면 됩니다.
집 안에서 한다면 욕실이 낫습니다. 물이 사방으로 가는데 욕실은 그냥 흘려보내면 되니까요.
얼리는 데 하루가 걸립니다. 속에 뭘 넣어 얼리거나 색깔 얼음을 만들려면 전날 밤에 아이와 같이 재료를 넣어 두세요. 다음 날 아침에 꺼내는 것부터가 놀이입니다.
한 번에 다 꺼내지 마세요. 녹아 없어지는 물건이라 절반을 냉동실에 두었다가 이어서 주면 그날 놀이가 두 번이 됩니다.
얼음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 얼음틀 하나면 시작됩니다 — 큰 것 하나보다 작은 것 여러 개가 오래 갑니다
- 모양 틀이 있으면 더 좋아요 — 별이나 동물 모양으로 얼리면 녹으면서 모양이 무너지는 것까지 봅니다
- 소금은 굵은 것으로 — 알갱이가 커야 파이는 자국이 눈에 보입니다
- 같이 두면 좋은 것 — 국자·뜰채·집게·분무기·아이스크림 막대·지퍼백·물감·수건
- 수건은 넉넉히 — 손이 시리면 그만두게 되니 닦고 감쌀 것이 곁에 있어야 오래 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