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판으로
할 수 있는 놀이
계란을 다 꺼내고 나면 계란판은 분리배출함으로 갑니다. 저는 그걸 개수대 옆에 몇 개씩 쌓아 두는 버릇이 있어요. 처음엔 그냥 아까워서였는데, 어느 날 아이가 쌓아 둔 계란판을 보더니 “이거 뭐예요” 하며 한참을 꺼내고 담고 하며 놀았습니다. 그 뒤로는 아까워서가 아니라 놀거리로 남겨 둡니다. 쌓아서 올라가거나 바닥에 길을 내려면 여러 개가 있어야 해서, 이제는 나오는 족족 모아 둬요. 옴폭한 칸이 서른 개나 줄지어 있어서, 계란판 하나로 할 수 있는 놀이가 여러 가지입니다.
이런 그림책도 있어요
착한 달걀늘 궂은일을 맡던 착한 달걀이 지쳐서 혼자 떠나고, 수염이 덥수룩해진 채 오이 팩까지 해요. 빈 계란판 칸마다 달걀 친구를 하나씩 넣어 줘요.한그루몰에서 보기 ›
병아리혼자 나섰던 병아리가 날이 저물자 나뭇잎을 덮고 잠이 들어요. 계란판에 솜 병아리를 한 칸씩 앉혀 봐요.한그루몰에서 보기 ›
삶은 달걀곰이 삶은 달걀 하나를 두고 껍데기 까는 법, 소금 찍는 법, 품으면 무엇이 나올지까지 밤새 생각해요. 진짜 삶은 달걀을 쥐여 주면 껍데기를 조심조심 깝니다.한그루몰에서 보기 ›
나는 달걀입니다부엌에 누워만 있던 달걀이 어느 날 눈을 뜨고 깡충깡충 뛰어 봐요. 계란판에 든 달걀마다 얼굴을 그려 넣고 이름을 붙여 줍니다.한그루몰에서 보기 ›뽑아 쓰는 도안
더 보기 ›칸마다 하나씩 넣기
계란판 칸에 폼폼이나 솜공을 손으로, 집게로, 수저로 하나씩 옮겨 담고 색깔별로 나누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어른에게 계란판은 계란을 담는 자리지만, 아이에게는 흩어지던 것이 제자리를 얻는 판입니다. 칸이 있으니 하나씩 놓게 되고, 그러면서 색깔별로 나눠 담고 이름도 붙입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계란판과 폼폼이를 꺼내 놓으면 아이는 먼저 손으로 색깔별로 나누기 시작합니다. 한 칸에는 노란 폼폼이만, 다른 칸에는 파란 폼폼이만 채우면서 “이건 노랑!”, “이건 파랑!” 하고 이름을 붙여요. 한참 옮기던 중에 수저를 새로 쥐여 주며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물었더니 “맘마” 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냥 옮겨 담는 도구인 줄 알았는데, 아이한테는 수저가 곧 밥 먹이는 것이었던 거예요. 제가 수저로 폼폼이를 떠서 옮겨 보이자, 아이도 그대로 따라 뜹니다.
한 번은 계란판과 폼폼이, 작은 벌 모형이 담긴 바구니를 테이블에 올려 뒀더니 아이가 그걸 자기 낮은 테이블로 옮겨 와 혼자 이것저것 만져 보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집다가 문득 “집게가 없어요” 하고 찾길래, 얼른 집게를 가져다줬습니다. 집게로 폼폼이와 벌을 집어 계란판에 옮기면서 “꿀을 옮기는 거야” 라고도 하고, 어떤 칸을 가리키며 “알이에요” 라고도 합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색깔이 여러 가지라야 색깔별로 나누는 게 됩니다. 한 가지 색만 있으면 그냥 옮겨 담는 것에서 끝나요.
뭘 챙기면 되나요
계란판 · 폼폼이 또는 솜공(여러 색깔) · 집게 · 수저 · 작은 벌 모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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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서 올라가 보기
계란판을 쌓아 그 위에 올라가 보고, 바닥에 넓게 깔아 그 위를 걸어 보는 신체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계란판은 쌓아 놓으면 올라서는 것이 되고, 바닥에 깔아 놓으면 걸어가는 길이 됩니다. 똑같은 물건인데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아이가 몸 쓰는 법이 달라져요.
어떻게 놀아 주나요
한쪽에 모아 둔 계란판을 아이가 하나씩 꺼내 쌓기 시작합니다. 어느 만큼 쌓이면 그 위에 앉아 봐요. 뭐가 불편한지 엉덩이를 앞으로 당겨 고쳐 앉더니, 아예 일어서서 콩콩 뜁니다. 그러고는 발이 아프다며 발바닥을 만져요.
쌓은 것을 벽 쪽으로 밀어 붙여 줬더니 등을 기대고 앉습니다. 뒤가 받쳐지니 그제야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저를 보고 씩 웃어요. 그렇게 앉다 보면 언젠가 무너지는데, 무너진 다음이 더 좋은지 흩어진 계란판 위에 또 올라가 콩콩 뜁니다.
계란판을 바닥에 넓게 이어 깔아 주면 이번엔 그 위를 걸어가 봅니다. 평평하지가 않아 얼마 못 가 넘어지는데, 넘어져도 울지 않고 웃으며 다시 일어서요. 손을 내밀어 주면 붙잡고 더 앞까지 갑니다. 끝까지 가서는 폴짝 뛰어내리더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박수를 치더라고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쌓아 놓은 것은 앉다 보면 무너집니다. 무너진 것을 바로 치우지 않아도 돼요 — 흩어진 위에 다시 올라가는 것이 그다음 놀이입니다.
- 바닥에 깔면 울퉁불퉁해서 혼자서는 얼마 못 갑니다. 손을 내밀어 주면 붙잡고 끝까지 갑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계란판 여러 개
꽃 꽂아 화분 만들기
계란판 칸마다 흙 대신 모래주머니를 넣고 모형 꽃을 꽂아 화분처럼 쓰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어른이 화분에 하는 일이 순서대로 다 들어 있습니다. 흙을 넣고, 꽃을 꽂고, 물을 주고, 다 됐다 싶으면 뽑아서 선물합니다. 칸이 서른이라 꽂을 자리는 넉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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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계란판 칸마다 모래주머니를 하나씩 넣어 주면 그게 화분이 됩니다. 여기에 모형 꽃을 꽂는 거예요. 밀짚모자를 같이 꺼내 두면 아이가 그것부터 씁니다.
꽃을 꽂다 말고 이건 뭐냐 저건 뭐냐 묻습니다. “이거는 무슨 꽃이에요?” 하는데, 모형 꽃이라 저도 이름을 모르겠더라고요. 같이 들여다보며 하나씩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 다 꽂고 나서는 물뿌리개로 물까지 줘요.
그러더니 방금 꽂은 꽃을 도로 쏙 뽑더라고요. 한 손에 모아 쥐고는 “이거 선물” 하며 저한테 내밉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흙 대신 모래주머니를 칸에 하나씩 넣습니다. 흙은 퍼 오는 것도 치우는 것도 일인데, 주머니는 넣었다 빼면 그만입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계란판 · 모형 꽃 · 모래주머니(흙 대신) · 밀짚모자 · 물뿌리개
칼집 내어 막대 꽂기
계란판에 칼집을 내고 색깔 스티커를 붙여, 그 색에 맞춰 아이스크림 막대를 꽂아 넣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같은 색끼리 맞춰 꽂는 놀이인데, 막대가 여럿 서고 나면 아이 눈에는 그게 생일 케이크로 보입니다. 거기서 놀이가 통째로 바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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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계란판 칸마다 칼로 짧게 금을 그어 두면 아이스크림 막대가 쏙 들어갑니다. 금 옆에 색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 두고 같은 색 막대를 함께 내놓으면 준비 끝이에요.
아이는 막대를 집어 색을 대 보고 맞는 자리에 꽂습니다. 그러다 막대가 여럿 서자 갑자기 후 불더니 박수를 치더라고요. 생일 케이크였습니다. 그때부터는 꽂는 놀이가 아니라 생일 놀이가 됐어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칼집 낸 칸에 색 스티커를 미리 붙여 둡니다. 스티커가 없으면 아무 데나 꽂고 끝나는데, 색을 미리 붙여 두면 맞춰 꽂는 놀이로 이어집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계란판 · 색 스티커 · 아이스크림 막대
던져 넣고 칸 짚어 세기
도토리나 밤을 계란판 칸에 던져 넣고, 몇 개가 들어갔는지 칸을 하나씩 짚어 가며 세는 신체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던진 것이 칸에 하나씩 들어가니 세다가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다 채우면 서른이라는 것도 손으로 짚어 세어 보고 나서야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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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계란판을 바닥에 놓고 조금 떨어져 서서 도토리와 밤을 던져 넣습니다. 쏙 들어가는 것보다 튕겨 나가는 게 많아서 던지고 줍고 다시 던지기를 한참 해요. 그렇게 칸이 다 차면 “이거 다 넣으면 모두 몇 개일까?” 하고 물어봐요. 칸을 하나씩 짚어 가며 세던 아이가 “서른! 모두 서른이에요” 하고 외칩니다.
형제자매나 놀러 온 친구가 있으면 번갈아 던지는데, 한 아이가 오래 붙들고 있으면 뒤에서 기다리다 지칩니다. 몇 개씩 던지고 바꿀지 물어보면 아이들끼리 정해요. 정한 만큼 던지고 나서는 “저 세 개 다 들어갔어요” 하고 자랑하며 한 번 더 하자고 조릅니다.
또 한 번은 두 아이가 계란판과 탁구공을 꺼내 새로 놀이를 시작합니다. 가위바위보를 먼저 해서 “이긴 사람이 세 개, 진 사람은 두 개 넣자” 합니다. 지면 “괜찮아, 다시 하자” 하고 다시 던집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여럿이 할 때는 계란판을 두 개 이상 놓습니다. 하나로는 서로 먼저 던지겠다는 다툼이 먼저 나옵니다.
- 도토리·밤이 없으면 탁구공으로도 됩니다. 칸에 들어갈 크기면 뭐든 되는데, 가벼운 것일수록 튕겨 나가서 주우러 다니는 일이 늘어요.
뭘 챙기면 되나요
계란판(여럿이 하면 두 개 이상) · 도토리나 밤, 또는 탁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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