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박샘

아이들과 실제로 할 수 있는 놀이를 모읍니다

알밤으로
할 수 있는 놀이

밤을 사 오면 저는 미리 다 까 둡니다. 아이 손에 쥐여줄 땐 딱딱한 밤알만 남아 있죠. 그런데 산책길에서 통째로 떨어진 밤송이를 하나 주워 왔더니, 아이가 눈여겨보는 건 정작 그 안의 밤이 아니라 겉을 뒤덮은 뾰족뾰족한 가시 쪽이었습니다. 손을 뻗었다 뺐다 하며 한참을 살피더라고요.

이런 그림책도 있어요

뽑아 쓰는 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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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밤 바구니
  • 생밤과 삶은 밤
  • 낙엽 속 밤
  • 군밤 봉투
  • 다람쥐 얼굴
  • 동물 입 과녁 만들기 · 다람쥐

가시 속 보물찾기

산책길에서 주운 가시투성이 밤송이를 조심조심 만져 보고, 벌어진 틈을 나무집게로 벌려 그 안에 숨어 있는 알밤을 꺼내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밤송이는 온통 가시라 아이가 선뜻 손을 못 댑니다. 그런데 그 안에 아이가 원하는 밤이 들어 있어요. 무서운 것을 뚫고 가야 갖고 싶은 것이 나온다는 자리가 이 놀이 안에 있습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밤송이를 처음 보면 다들 손을 뒤로 뺍니다. “가시가 많아요~”, “뾰족뾰족한데~ 만지면 아플꺼 같아요~” 하면서요. 그럴 땐 손 대신 나무집게 하나를 쥐여 줍니다. 아이가 집게로 콕 건드려 보고 “따가워!” 하며 웃길래, 저는 “안에는 뭐가 있을까?” 하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밤송이를 살짝 굴려 벌어진 틈을 들여다보더니 “밤!” 하고 눈을 크게 떴어요.

한 번은 제가 밤송이를 손에 올려 보여줬더니, 아이가 들고 있던 나뭇가지로 제 손을 톡 밀어내며 “따가어” 하더라고요. 저더러 조심하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그 나뭇가지를 받아서 밤송이를 콕 찍어 들어 올려 주니, 그제야 손을 안 대고도 한참을 들여다보며 구경했습니다.

벌어진 틈에 집게를 밀어 넣어 보라고 건네면 아이가 직접 벌려 봅니다. 안에 있던 알밤이 툭 빠져나오자 손바닥을 펴 받아 들고는 “내가 꺼냈다!” 하며 신났어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벌어진 밤송이라야 꺼낼 수 있습니다. 안 벌어진 밤송이는 겉만 만져 볼 수 있을 뿐 집게가 들어갈 틈이 없어서, 입이 살짝 벌어진 걸 하나 챙기는 게 좋습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밤송이 · 나무집게

  • 3세 미만
  • 오감놀이
  • 찾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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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 보고 갈라 보기

껍질 벗긴 흰 알맹이만 보던 아이가 검고 반짝이는 통밤을 하나씩 만져 보고, 어른이 반을 갈라 주면 그 속을 들여다보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아이한테 통밤은 늘 먹던 밤과 딴 물건입니다. 검고 딱딱하고 묵직한 데다, 잡는 자리마다 느낌이 달라요. 이 안에 그 노란 것이 들어 있다는 건 갈라 봐야 압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바구니 가득 담긴 통밤을 내놓으면 아이가 “밤이예요?” 하고 묻습니다. 늘 보던 흰 알맹이가 아니니 이게 밤이 맞나 싶은 거예요. 손끝으로 만져 보면 “여기는 까끌까끌해요”, “무거워요” 하고, 손바닥 전체로 쥐어 보면 “딱딱해요”, “미끄러워요” 하며 잡을 때마다 다른 말이 나옵니다.

“밤 속에는 뭐가 있을까?” 하고 물으면 껍질을 만지작거리며 “껍질을 까면 맛있는 거 있어요?” 합니다. “밤 먹어보고 싶어요” 하는 말이 바로 따라붙어요.

그럴 땐 하나를 칼로 반 갈라 보여 줍니다. “노란색이에요!” 하고 색부터 알아채요. 갈라 놓은 밤을 한 손에 하나씩 쥐고 겉과 속을 번갈아 만지더니 “먹어볼래요” 합니다. 까끌까끌한 겉과 매끈한 속이 한 물건이라는 게 신기한가 봐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겉껍질째인 통밤이라야 이 놀이가 됩니다. 마트에서 흔히 파는 깐 밤은 아이가 이미 아는 모습 그대로라 새로울 게 없어서, 겉이 그대로 붙어 있는 통밤을 챙겨야 합니다.
  • 자르는 건 어른 몫입니다. 밤은 딱딱해서 손으로는 안 갈라집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통밤 · 칼

  • 3세 미만
  • 오감놀이

말랑한 밤 딱딱한 밤

생밤 하나와 삶은 밤 하나를 나란히 놓고, 눌러 보고 맛보고 씹는 소리까지 들어 보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같은 밤인데 삶고 나면 딴것이 됩니다. 손으로 눌러 보면 하나는 꿈쩍도 않고 하나는 쑥 들어가요. 어른한테는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는 삶으면 물러진다는 걸 여기서 처음 만납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생밤과 삶은 밤을 나란히 놓고 하나씩 눌러 보게 하면 “이건 말랑해!”, “이건 딱딱해!” 하며 금방 갈라 말합니다.

맛도 봅니다. 삶은 밤을 한입 먹고는 “맛있어!”, “달아!” 하는데, 생밤을 베어 문 아이는 “딱딱해요” 하며 표정부터 찡그려요.

생밤은 씹을 때 오도독 소리까지 납니다. 그게 재밌는지 아이들은 씹다 말고 서로 귀를 갖다 대요. 한 명이 오도독 씹는 동안 다른 한 명이 그 소리를 듣고, 그다음엔 바꿔서 듣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생밤과 삶은 밤을 같이 놓아야 합니다. 하나만 주면 그냥 그 밤인 줄 알지, 나란히 놓아야 딱딱한 것과 말랑한 것이 갈립니다.
  • 귀를 바짝 대야 들립니다. 멀찍이서는 오도독 소리가 잘 안 들려서, 서로 귀를 가까이 대게 해 주는 게 좋습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생밤 · 삶은 밤

  • 3세 미만
  • 오감놀이
  • 과학놀이

나뭇잎 밑에서 찾기

나뭇잎이 수북한 데 밤을 숨겨 놓고, 잎을 들추며 그 속에 숨은 밤을 찾아내는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밤이 어디서 오는지를 몸으로 찾아봅니다. 아이는 밤을 그릇에 담긴 것으로만 아는데, 실은 나무에서 떨어져 잎 밑에 숨어 있다는 걸 직접 찾아보며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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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저는 모른다는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밤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하고 물었더니 아이가 대뜸 알려줬습니다. “나무에서요~ 나뭇잎 밑에 숨어 있어요.”

나뭇잎이 수북한 데 밤을 몰래 뿌려 놓고 나가 보면, 아이가 잎을 들추며 “여기 있어요!”, “찾았다!” 하고 외칩니다. 하나를 주웠다고 끝이 아니라 “또 숨었어요”, “여기 두 개 있어요” 하며 한참을 더 뒤집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나뭇잎이 많은 데 뿌려 둬야 숨은 느낌이 삽니다. 맨땅에 두면 그냥 놓인 밤이라, 잎이 덮인 데를 골라 뿌려야 들추는 재미가 생깁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밤 · 나뭇잎

  • 3세 미만
  • 찾기놀이

군밤 사세요

화로에 밤을 얹어 집게로 뒤집어 가며 굽고, 다 구운 밤을 봉투에 담아 손님에게 파는 장사꾼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겨울 길에서 스치듯 보고 지나가는 군밤 장수를 아이가 직접 해 봅니다. 뜨겁다는 걸 어른이 알려 주는 것과, 집게로 뒤집으며 스스로 뜨거운지 물어보는 것은 다릅니다. 몇 개에 얼마인지도 파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라, 그 자리에서 값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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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 주나요

화로 그림 위에 밤을 올려 두고 집게를 건네면, 아이는 뒤집어 굽는 시늉을 하며 “뜨거워? 만지면 뜨거워?” 하고 스스로 확인합니다. 다 구운 밤을 봉투에 옮겨 담고는 저를 손님으로 앉혀요. “군밤사세요” 하길래 얼마냐고 물었더니 “군밤 3개에 이천원이예요” 하더군요. “군밤 3개 주세요” 했더니 봉투를 건네받고 저와 나눠 먹는 시늉까지 마쳤습니다.

실제로 에어프라이어에 진짜 밤을 구워 본 적도 있어요.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아이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무슨냄새지” 하며 코를 킁킁거리더라고요. 다 구워진 밤을 까 주니 노릇해진 속을 보고 냄새부터 맡고서야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아요

  • 밤은 칼집을 내고 구워야 안 터집니다. 껍질에 십자로 칼집을 넣어 김이 빠질 구멍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칼질은 어른 몫이에요.
  • 군밤은 뜨거워야 군밤입니다. 화로나 불 그림 하나만 있어도 아이는 그걸 열로 받아들이고 뒤집는 시늉을 시작합니다. 불이 있어야 굽는 놀이가 된다는 걸 아이도 압니다.
  • 봉투가 있어야 사고파는 느낌이 삽니다. 그냥 그릇에 담아 주면 만들기 놀이로 끝나는데, 작은 봉투 하나를 쥐여 주면 그때부터 장사가 시작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화로 그림(또는 불 그림) · 밤(모형 또는 실물) · 집게 · 작은 봉투

  • 3세 미만
  • 역할놀이

다람쥐 입에 쏙

입을 뚫어 놓은 큰 다람쥐 그림을 향해 알밤을 하나씩 던져서 입 속에 쏙 넣는 표적 던지기 놀이입니다.

뭐에 좋은 놀이인가요

목표를 겨냥해서 던지는 게 점점 손에 붙는데, 그게 하필 밤이라서 더 잘됩니다. 도토리는 작고 가벼워서 던지면 자꾸 빗나가는데, 밤은 그보다 크고 묵직해서 작은 손으로도 쥐기 쉽고 던져도 잘 빗나가지 않습니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아이는 그 손맛에 자꾸 다시 던지고 싶어 합니다.

어떻게 놀아 주나요

“다람쥐는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하고 물었더니 아이가 “도토리~” 하고 답하더군요. 알밤도 좋아한다고 일러 주며 한 알 건넸습니다. 처음엔 손으로 다람쥐 입에 쏙 넣어 주며 “냠냠냠” 소리도 내 주다가, 한 번은 아이가 멀찍이서 던져서 그대로 골인을 시켰어요. “우와, 대단하다!” 했더니 그 뒤로는 계속 던지는 쪽으로만 놀더라고요.

알고 있으면 좋아요

  • 택배 상자에 다람쥐 얼굴을 붙이고 입을 오려 내면 됩니다. 그리기 힘들면 다람쥐 그림을 출력해 붙이고 입만 오리면 돼요. 던진 알밤이 쑥 들어갈 만큼 크게 오려야 골인하는 맛이 납니다.
  • 여럿이 던질 땐 한 줄로 세웁니다. 다 같이 던지다 옆 사람이 던진 밤에 맞은 적이 있어요. 형제자매나 친구랑 같이 한다면 한 명씩 차례로 던지게 하는 게 안전합니다.

뭘 챙기면 되나요

입을 뚫어 놓은 다람쥐 그림 · 알밤

  • 3세 미만
  • 신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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