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박샘

아이들과 실제로 할 수 있는 놀이를 모읍니다

상자로
할 수 있는 놀이

택배 상자는 뜯고 나면 접어서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접기 전에 바닥에 그냥 두면 아이가 그 안에 들어가 앉아요. 담는 물건이 타는 물건이 되는 순간이고, 눕히면 자동차, 세우면 엘리베이터가 됩니다.

소리로 알아맞히기

택배가 오면 아이가 먼저 흔들어 봅니다. “여기에 모가 들어있어요?” 하고 묻는데, 뭐가 들었는지 바로 알려 주지 말고 흔들어 보게 하면 그때부터 놀이예요. 다 뜯고 난 뒤에는 작은 상자에 물건을 하나 넣고 테이프로 막아 주면 됩니다. 안이 안 보이니 소리로만 맞혀요.

넣는 것에 따라 소리가 다릅니다. 블록은 둔탁하고 구슬은 또르르 굴러다녀요. 솜이나 휴지를 넣으면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그것도 한 번 겪어 봐야 압니다. 소리가 안 나면 아이가 상자를 더 세게 흔들다가 “소리가 안 나” 하고 열어 달라고 해요.

큰 상자를 흔들면 소리가 또 달라집니다. 안에 든 것이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를 듣고 “빗소리요” 한 아이도 있었어요.

한쪽에 손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내 주면 다음 놀이로 넘어갑니다. 안 보고 손으로 꺼내면서 “노랑 블록이네~” 하고 꺼낸 것을 먼저 말해요.

  • 3세 미만
  • 찾기놀이
  • 오감놀이

상자 자동차 타기

아이가 들어가 앉을 만한 상자를 바닥에 놓고 밀어 주세요. 핸들은 없어도 됩니다. 앉자마자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부릉부릉”, “빵빵” 하거든요.

미는 것보다 흔드는 걸 더 좋아합니다. 상자 양쪽을 잡고 “출발합니다~” 하면서 좌우로 흔들어 주면 “꺄아아” 하고 웃어요. 흔들리는 상자 안에서 균형을 잡느라 몸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게 아이한테는 놀이기구를 탄 것과 같습니다. 밖에 있는 사람한테 “안녕~~” 하고 인사하기도 해요.

한 명이 타면 다른 아이가 바로 “나두!”, “타고 싶어!” 합니다. 밀어 주는 쪽도 재미있어하니 번갈아 하면 됩니다.

꾸미면 자기 것이 됩니다. 색종이를 잘라 붙이게 해 봤는데 “알록달록 무지개 자동차야”, “분수가 나오는 자동차야” 하고 이름까지 붙입니다. 스티커를 먼저 붙이고 다음 날 색연필로 칠하게 하면 이틀을 씁니다.

  • 3세 미만
  • 역할놀이
  • 신체놀이

터널 지나가기

큰 상자 두세 개의 양쪽을 터서 한 줄로 이어 붙이면 터널이 됩니다. 하나만 있어도 되고, 이어 붙일 때는 테이프를 넉넉히 감으세요.

기어서 들어가는 방법이 아이마다 다릅니다. 엎드려 들어가는 아이, 쪼그리고 앉아 옆으로 발을 하나씩 넣는 아이가 있어요. 옆으로 간 아이는 “꽃게처럼 갔어” 하더라고요. 뒤로 들어가겠다는 아이도 나오는데 앞이 안 보여 넘어지니 그것만 미리 이야기해 주세요.

옆면에 주먹만 한 구멍을 하나 뚫어 주세요. 지나가다 멈춰서 고개를 내밀고 “까꿍”, “짠!” 하는 것이 놀이가 됩니다.

길이를 비교하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건 길어요!”, “이건 좁아요~” 하고요. 통과하고 나오면 “성공했어요!”, “다시 들어갈래요!” 하며 몇 번이고 다시 들어갑니다.

입구에서 서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다투는 일이 생겨요. 순서를 정해 주기보다 “누가 먼저 갈까” 하고 물으면 자기들끼리 정합니다. 좁아서 불편해하는 아이도 있는데, 그럴 때는 안 들어가도 됩니다. 밖에서 구멍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이 놀이예요.

  • 3세 미만
  • 신체놀이

엘리베이터 타기

정리하려고 상자를 세워 두었더니 아이가 그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타자”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묻습니다. “몇층 가요?” 대답해 주면 “8층 가요”, “4층 가요” 하면서 문 여닫는 시늉을 해요. 눕혀서 놀던 상자를 세워 주기만 하면 됩니다.

세로로 세운 상자를 아이가 놀잇감으로 보는 것이 이 놀이의 시작입니다. 눕히면 타는 것, 세우면 들어가 서는 것 — 같은 상자인데 방향만 바꾸면 다른 놀이가 됩니다. 자동차 놀이가 시들해질 때 세워 보세요.

숫자를 적어 붙여 주면 훨씬 오래 갑니다. 자기가 사는 층을 누르고, 남의 층도 눌러 주고,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립니다.

작은 상자로도 됩니다. 상자를 여러 개 붙여 높은 건물을 만들던 아이들에게 한 아이가 “여기 너무 높은데 나비는 어떻게 올라가?” 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아이가 “그럼, 엘리베이터가 있잖아” 하며 롤케이크 상자를 가져와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여기에 타고 올라가면 돼지” 했습니다. 높은 데를 어떻게 올라가느냐는 물음이 나오면 작은 상자를 하나 옆에 놓아 주세요.

  • 3~5세
  • 역할놀이

썰매 끌어 주기

납작하고 넓은 상자에 아이를 앉히고 끌어 주세요. 끈을 달면 좋고, 없으면 앞쪽을 손으로 잡고 끌어도 됩니다. 마룻바닥에서 잘 미끄러집니다.

타는 아이는 금방 자세를 잡습니다. “두 다리를 쭉 펴야해” 하고 서로 알려 줍니다.

끄는 쪽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친구를 태우고 끌어 보면 “힘들어”, “너무 무거워” 소리가 바로 나와요. 그때 한 명 더 붙여 주면 둘이 “영차~ 영차!” 하면서 끝까지 끌고 갑니다.

규칙은 아이들이 만듭니다. 여럿이 하면 “우리 순서를 정해서 끌어주자”, “썰매는 하나씩만 들고 타기” 같은 말이 먼저 나와요. 그대로 따라 주면 됩니다.

눈이 오면 밖에서 그대로 됩니다. 상자 썰매를 끌고 다니다가 “여기에 이렇게 하니깐 진짜 눈에서 내려오는 것 같아”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 3~5세
  • 신체놀이

미끄럼틀에 깔고 타기

미끄럼틀에 상자를 펼쳐 깔고 그 위에 앉아 내려오면 훨씬 빨리 미끄러집니다. 여러 번 타다 보면 아이가 이상한 걸 알아채요. 같은 미끄럼틀인데 친구는 쭉 내려가고 자기는 중간에 멈춥니다. “왜 나는 빨리 안 내려가지?” 하고 묻더니 “보리가 무거워서 그런가?” 하고 자기 나름의 답을 냅니다. 몸무게가 비슷하다고 알려 주니 “아, 그런데 왜 나만 느리게 가는거야, 아휴” 하고 한숨을 쉬었어요.

그날 빨리 내려간 아이들은 치마를 입고 있었어요. 바지보다 천이 매끄러워서 그렇습니다. 여기서 답을 알려 주면 놀이가 끝납니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한 번 더 타 보게 하면 아이가 옷부터 봅니다. 앉는 자세를 바꿔 보거나 상자를 한 장 더 깔아 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상자가 금방 찢어지니 여러 장 준비해 두세요. 미끄럼틀 아래쪽에 매트나 이불을 깔면 마음 놓고 탑니다.

  • 3~5세
  • 신체놀이
  • 과학놀이

구멍에 빨대 꽂기

상자 뚜껑에 구멍을 여러 개 내고 빨대를 한 줌 놓아 주세요. 골판지는 두꺼워서 가위 끝으로 콕콕 돌려 내야 뚫립니다. 어른이 미리 내 두세요. 빨대가 헐렁하지 않게 구멍은 작게 냅니다.

구멍을 보자마자 묻습니다. “구멍 있다!”, “여기 넣어요?” 하고요.

한 번에 안 들어갑니다. 빨대 끝이 구멍 옆을 자꾸 비껴가서 “안 돼…” 하는데, 그러다 손목을 돌려 방향을 맞춥니다. 쏙 들어가면 “됐다!” 하고 크게 웃어요. 잡아 주지 않아도 몇 번 하면 스스로 각도를 찾습니다.

빨대가 상자 안쪽에서 걸릴 때가 있어요. 한 아이는 “길어서 안 돼요” 하더니 빨대를 잡는 자리를 끝쪽으로 바꿔 다시 넣었습니다.

색을 고르는 것도 놀이입니다. “노랑 예뻐!”, “분홍 할래!” 하며 하나씩 골라 꽂아요. 다 꽂고 나서 손으로 만져 보며 “꼭꼭 서 있어~” 합니다.

빨대가 짧으면 안으로 빠져 버립니다. 긴 빨대를 쓰거나 상자를 낮은 것으로 골라 주세요.

  • 3세 미만
  • 오감놀이

상자 집 만들기

아이 키만 한 상자에 문을 하나 오려 주면 그다음은 아이가 주문합니다. “손잡이 붙여주세요!”, “여기 잡고 들어가면 좋아요!” 하길래 작은 상자를 잘라 붙여 줬더니 열고 닫는 것만 한참 했어요. 냉장고나 가전 상자가 오는 날이 기회입니다.

문을 닫으면 안이 어두워집니다. “캄캄해~” 하면서도 안 나와요. 밖에서 “똑똑똑~ 거기 누구 있나요?” 하고 물으면 문을 활짝 열고 “보리네 집이야~” 하며 이름을 댑니다. 그러고는 다시 닫고 숨어요. 이걸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친구가 오면 자리를 내줍니다. 엉덩이를 쓱 비켜 앉게 해 주고 둘이 마주 보며 웃어요.

꾸미는 데 시간을 제일 많이 씁니다. 꼬마전구를 둘러 주니 “산타 할아버지 집 같아요!” 하고, 솜을 붙이며 “펑펑 눈 와요~” 하더라고요. 벽에 손과 발을 대고 따라 그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 3~5세
  • 만들기
  • 역할놀이

기차 만들어 태우기

상자 서너 개를 한 줄로 이어 붙이면 기차가 됩니다. 아이가 앉을 수 있게 위는 열어 두세요.

붙이는 데서 한 번 막힙니다. 풀로 붙이던 아이가 “풀로 붙이니까 잘 안 붙어” 하자 옆에 있던 아이가 “테이프로 붙여!” 하고 알려 줬어요. 상자 겉이 매끈해서 풀이 잘 안 먹습니다.

안을 채우는 것이 만들기의 절반입니다. 종이접시를 붙여 핸들을 만들고, 종이컵을 눕혀 기어를 만들고, 빨대와 아이스크림 막대로 신호등까지 세웁니다. 뭐가 필요한지는 아이가 먼저 말해요.

완성되면 서로 타겠다고 합니다. “내가 타고 싶어요” 하고 들어가 앉으면 끌어 주세요. “재미있어요” 소리가 바로 나옵니다. 친구를 태우고 자기가 끄는 것도 곧 시작해요.

기차 옆면에 가족사진을 붙여 두면 “기차 타고 놀러 갔어” 하며 자기 이야기가 나옵니다.

  • 3~5세
  • 만들기
  • 역할놀이

언제 하면 좋을까요

택배가 온 날이 그날입니다. 접어서 내놓기 전에 하루만 두세요. 따로 사러 갈 것이 없습니다.

하나를 하면 다음이 이어집니다. 자동차로 놀던 상자를 세우면 엘리베이터가 되고, 옆으로 눕혀 이으면 터널이 돼요. 찌그러진 상자는 펼쳐서 미끄럼틀에 깔면 됩니다. 큰 상자가 생긴 날은 집이나 터널로 잡고, 작은 상자는 흔들기와 빨대 꽂기에 씁니다.

상자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 큰 것 하나와 작은 것 몇 개 — 여기 있는 놀이가 이 안에서 다 됩니다
  •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보세요 — 찌그러진 것도 펼쳐서 깔면 됩니다
  • 풀보다 테이프 — 상자 겉이 매끈해서 테이프라야 붙습니다. 넉넉히 감으세요
  • 가위 — 골판지 구멍과 문은 가위 끝으로 냅니다. 아이가 없을 때 미리 내 두세요
  • 같이 두면 좋은 것 — 빨대·종이접시·종이컵·스티커·색연필·끈
  • 큰 상자를 오릴 때는 커터가 빠릅니다 — 문은 미리 오려 두고, 아이한테는 꾸미는 것부터 맡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