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으로
할 수 있는 놀이
풍선은 한 봉지에 천 원이 안 하고, 하나 불어 주면 아이가 한참 놉니다. 그런데 묶기 전에 손을 한 번 놓아 보세요. 푸르르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걸 보고 나면 그때부터 계속 불어 달라고 합니다.
떨어뜨리지 않고 치기
하나 불어서 위로 띄워 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가 손으로 통통 쳐 올려요. 천천히 내려오니까 아직 공을 못 받는 아이도 이건 됩니다.
몇 번 쳤는지 세어 주면 놀이가 달라집니다. 몇 개까지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열 개?” 하고는 “하나, 둘, 셋” 하며 세면서 치더라고요. 여덟 개에서 놓치고는 “다시!” 하고 바로 다시 시작했어요. 목표가 생기면 혼자서도 한참 합니다.
손이 익으면 발로도 해 봅니다. 머리로 받는 아이도 있어요.
놓쳐도 좋아합니다. 떨어뜨릴 때마다 웃고, 주우러 뛰어가요.
파리채나 부채처럼 넓적한 걸 쥐여 주면 또 달라집니다. 맞히기가 어려워져서 몇 번 헛치는데, 그러다 맞으면 훨씬 크게 좋아해요. 채를 휘두르다 잘 안 되면 금방 시들해지니, 그때는 다시 맨손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둘이면 주고받기가 됩니다. 마주 서서 “받아!”, “간다!” 하고 서로 쳐 보내요. 떨어뜨리지 않고 몇 번까지 가는지 같이 세면 훨씬 오래 갑니다.
터질까 봐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소리에 놀라는 거라 잘못된 게 아니에요. 빵빵하게 불면 잘 터지니까 조금 덜 불어서 물렁하게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잘 안 터지고 천천히 날아서 치기도 쉽습니다.
바닥에 굴려 잡기
바닥에 놓고 굴려 주세요. 공처럼 데구루루 가는 게 아니라 뒤뚱뒤뚱 굴러가다 멈춥니다.
잡으려고 하면 도망가듯 미끄러져요. 손이 닿는 순간 반대쪽으로 밀려나거든요. 그걸 보고 “풍선이 도망가요” 하고, 굴러가는 모양이 재미있는지 “자동차 같아요”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직 못 걷는 아이한테 특히 좋습니다. 기어가서 잡고, 놓치면 또 기어가요. 공은 너무 빨리 굴러가는데 풍선은 딱 따라갈 만큼만 갑니다.
바람 부는 날 밖에서 하면 저절로 굴러다녀서 아이가 계속 쫓아다녀요.
입구 놓아 날려 보내기
묶지 말고 입구를 잡고 있다가 놓으면 푸르르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날아갑니다. 처음 보면 아이가 소리를 질러요.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니까 다 같이 고개를 돌려 쫓아갑니다.
입구를 느슨하게 잡으면 삐 소리가 납니다. 놓기 전에 이 소리부터 나면 아이가 그걸 더 재미있어해요. 한 아이는 “내 풍선 로켓은 피리를 분다” 하고 자랑했고, 날아가면서 나는 소리를 듣고는 “내 로켓은 방귀를 뀐다” 하며 웃었습니다.
날아간 풍선은 아이가 찾으러 갑니다. 소파 밑이나 커튼 뒤로 들어가면 같이 찾아요.
계속 불어 달라고 하는데, 하나를 크게 부는 것보다 조금만 넣고 여러 번 날리는 게 낫습니다. 크게 불면 세게 날아가 부딪히고, 아이 차례도 빨리 안 돌아와요.
부는 건 어른이 하세요. 아이가 불면 힘이 모자라서 안 커지고, 입으로 빨아들이는 일이 생깁니다.
여러 개를 불어 두었다가 보자기 위에 올려놓고 다 같이 보자기를 들어 올려 한꺼번에 띄우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있는 힘껏 머리 위로 올리면 풍선이 우르르 떠올라요.
머리에 문질러 붙이기
풍선을 아이 머리에 열 번쯤 문지르고 천천히 떼면 머리카락이 따라 붕 떠오릅니다. 거울을 보여 주면 그때부터 자기가 해요. 한 아이는 “이거 정전기잖아요. 저 머리 풍선에 엄청 붙었죠?” 하고 자랑했습니다. 옆에 있던 아이가 “청진기야?” 하고 잘못 알아듣자 “아니, 정.전.기” 하고 또박또박 알려 주더라고요.
벽에 붙는 건 아이가 먼저 알아챕니다. 치고 놀던 풍선이 벽에 척 붙어 안 떨어지는 걸 보고는, 그때부터 문질러서 붙이는 놀이가 시작돼요. 문이나 냉장고에도 붙습니다.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다시 문지릅니다.
색종이를 잘게 잘라 놓아 주면 놀이가 한 번 더 나갑니다. 문지른 풍선을 종이 조각 위에 가져가면 조각들이 달라붙어요. 붙은 걸 보던 아이가 “머리카락 같다” 하길래 풍선에 얼굴을 그려 줬더니, 종이 조각이 그대로 머리가 됐습니다. 색을 골라 붙이면 머리 색도 아이가 정해요.
머리카락이 가는 아이일수록 잘 붙고, 비 오는 날은 잘 안 됩니다. 공기가 축축하면 정전기가 안 모여요. 안 될 때는 옷소매에 문질러 보세요.
털옷에 문지르면 제일 잘 됩니다. 양모 스웨터나 니트가 그렇고, 섬유유연제를 쓴 옷은 오히려 잘 안 돼요. 유연제가 정전기를 없애는 물건이라 그렇습니다.
얼굴 그려 산책하기
풍선에 매직으로 눈 두 개와 입 하나만 그려 주면 아이가 그걸 자기 것이라고 안고 다닙니다. 그리는 동안 옆에서 보고 있다가 다 되면 가져가요. 한 아이는 자기 풍선에 얼굴을 그리고 “이건 나예요” 했습니다. 스티커를 붙이며 “반짝이 풍선이에요”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동물을 그려 주면 산책이 시작됩니다. 끈을 달아 주면 끌고 다니면서 “멍멍~ 산책 가자.”, “야옹이 따라와.” 하고 말을 붙여요. 어디로 산책 가는지 물어봐 주면 이야기가 한 번 더 나갑니다.
불어 놓은 풍선은 두면 조금씩 작아집니다. 더운 데 두면 더 빨리 빠져요. 쭈그러든 걸 보고 아이가 서운해하면 그때 새로 하나 불어서 얼굴을 다시 그리면 돼요.
허리에 묶어 꼬리 달기
긴 막대 풍선을 동그랗게 매듭 지어 허리에 끼워 주세요. 끼워 주자마자 “허” 하고 웃더니 그대로 뛰어다녔어요. 보통 풍선에 끈을 달아 허리에 묶어도 됩니다.
한 명이 달면 다들 하고 싶어 합니다. “나도 하고 싶어, 보리처럼” 하고 줄을 서요.
꼬리가 달리면 뛰는 방식이 바뀝니다. 뒤를 돌아보면서 뛰고, 꼬리가 흔들리는 걸 보려고 일부러 방향을 바꿔요. 서로 꼬리를 잡으러 다니는 놀이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막대 풍선은 가늘어서 빵빵하게 불면 밟혔을 때 터집니다. 덜 불어서 물렁하게 만들면 허리에 끼우기도 쉽고 잘 안 터져요.
천장에 매달아 두기
끈을 길게 달아 천장이나 문틀에 매달아 주세요. 아이가 손을 뻗어 겨우 닿을 높이가 좋습니다.
아침에 들어와서 매달린 풍선을 보면 먼저 묻습니다. “왜 하늘에 있어요?” 그러고는 점프해서 만지려고 해요.
닿을 듯 안 닿는 높이가 이 놀이의 전부입니다. 뛰어서 치고, 흔들리는 걸 보고, 멈추면 또 칩니다. 공룡이나 캐릭터를 그려 두면 이야기가 붙어요. “공룡이다!”, “같이 잡으러 가자!” 하면서 몰려다닙니다.
높이를 조금 올리거나 내려 주면 놀이가 새로 시작됩니다. 너무 낮으면 금방 시들해지고, 너무 높으면 포기해요.
물 넣어 무게 느끼기
풍선 두 개를 준비해서 하나에는 바람을, 하나에는 물을 조금 넣어 주세요. 물은 반의반쯤만 넣으면 됩니다. 수도꼭지에 입구를 끼워 넣으면 쉽게 들어가요.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들어 보게 하면 아이가 바로 말합니다. “물풍선은 무거워요.”, “공기풍선은 가벼워요.”
만지는 느낌도 다릅니다. 물이 든 쪽은 손에 착 감기고 누르면 모양이 변해요. 눌러 보던 아이가 “안에 뭐가 들어있어요.” 하길래 공기가 들어 있다고 알려 줬습니다.
던져 보면 차이가 더 큽니다. 공기 풍선은 천천히 뜨는데 물 풍선은 툭 떨어져요.
물풍선은 만들어 두면 줄어듭니다. 채워 놓고 다른 놀이를 하다 다시 꺼내 보면 작아져 있어요. 고무가 얇아서 매듭과 표면으로 물이 조금씩 빠집니다. 그걸 본 아이가 “여름이라서 더워서 그래” 하고 자기 답을 냈어요. 미리 만들어 두지 말고 놀기 직전에 채우세요. 볕에 오래 내놓으면 저절로 터질 수도 있으니, 미리 만들었으면 그늘지고 시원한 데 두세요. 물 풍선은 터지면 물이 쏟아지니 욕실이나 밖에서 하세요.
봉지에 바람 담기
비닐봉지를 벌려 바람을 담고 입구를 묶으면 풍선이 됩니다. 풍선이 떨어졌거나 아이가 여럿일 때 이걸로 하면 됩니다.
만드는 걸 보여 주면 아이도 따라 합니다. 봉지를 들고 “후~” 하고 부는데, 잘 안 되면 봉지를 놓쳐요. 그래도 다시 잡고 붑니다. 봉지를 크게 벌려 휘두르면 바람이 저절로 들어간다는 것도 몇 번 해 보면 알게 돼요.
소리가 납니다. 귀에 대고 있던 아이한테 무슨 소리가 나느냐고 물으니 고개를 갸우뚱하길래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난다고 알려 줬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귀에 댔어요.
솜이나 잘게 자른 종이를 넣어 묶어도 됩니다. 통통 쳐 보면 소리와 무게가 또 달라져요.
봉지 풍선은 잘 안 터지고 값도 안 듭니다. 대신 얼굴에 씌우지 않게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언제 하면 좋을까요
생일이나 명절 지나고 남은 풍선이 그날 놀잇감입니다. 한 봉지면 여기 있는 놀이가 다 되고, 치다가 놓친 풍선을 굴리고 굴리다가 얼굴을 그리는 식으로 하나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미리 불어 두지는 마세요. 풍선에 따라 놀 때쯤이면 벌써 작아져 있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하나씩 불어 주는 게 낫습니다.
풍선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 한 봉지를 통째로 — 터지고 쭈그러드는 게 반이라, 넉넉하면 놀이가 계속 이어집니다
- 막대 풍선도 몇 개 — 꼬리와 치기는 긴 쪽이 낫습니다
- 펌프가 있으면 편합니다 — 여러 개를 한 번에 불 때 좋아요. 없으면 하나씩 불어 주면 됩니다
- 같이 두면 좋은 것 — 매직·스티커·끈·비닐봉지
- 터진 조각은 바로 주우세요 — 아이가 입에 넣기 쉽고 잘 안 보입니다
- 얼굴 가까이에서 불지 않게 — 터질 때 소리에 놀라는 아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