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박샘

아이들과 실제로 할 수 있는 놀이를 모읍니다

도토리로
할 수 있는 놀이

도토리는 딱딱하고 동그랗고 손에 쏙 들어옵니다. 아이한테는 그 세 가지만으로 충분해요. 굴리고 흔들고 숨기고, 모자를 씌웠다 벗겼다 하면서 한참 놉니다.

바구니에 주워 담기

떨어진 것을 줍기만 하면 됩니다. 담을 바구니나 통을 하나 쥐여 주면 그때부터 허리를 굽히고 다녀요.

만져 보고 말이 먼저 나옵니다. “까슬까슬해요”, “단단해요”, “냄새나요!” 하고요. 한 아이는 도토리 겉을 보더니 “도토리가 파마한것 같아요” 하더라고요.

크기를 알아보기 시작하면 한참 골라냅니다. “이건 작아요”, “이건 길쭉해요” 하면서 큰 것만 모으거나 같은 크기끼리 줄을 세워요.

산에서는 줍지 마세요. 도토리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겨울 양식이고, 국립공원에서는 주워 가는 것이 법으로 막혀 있습니다. 동네 공원이나 놀이터에 떨어진 것으로 한 줌이면 놀이는 충분해요. 아이들도 금방 알아듣습니다. “우리가 가져오면 동물들이 배가 고파요”, “땅에 심어줘요”

  • 3세 미만
  • 오감놀이

모자 씌워 짝 맞추기

도토리 꼭지는 벗겨집니다. 그걸 아이가 알아채면 그때부터 벗기고 씌우기를 반복해요. 꼭지를 보고 “모자 써요” 하더라고요.

벗겨 놓고 다시 씌우려면 짝이 맞아야 합니다. 큰 도토리에 작은 모자는 안 들어가고, 작은 도토리는 큰 모자에서 빠져요. 여러 개를 섞어 놓으면 하나씩 대 보면서 맞는 것을 찾습니다.

모자만 모아 두면 그것대로 놉니다. 뒤집어 놓고 그릇처럼 쓰거나 손가락 끝에 끼워요.

벗긴 모자는 잘 잃어버립니다. 작은 통을 하나 더 주세요.

  • 3세 미만
  • 찾기놀이

경사에서 굴리기

책이나 쟁반을 비스듬히 받쳐 놓고 위에서 굴리면 됩니다. 미끄럼틀이 있으면 거기가 제일 좋아요.

동그랗지 않아서 똑바로 안 굴러갑니다. 비뚤비뚤 가다가 멈추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계속해요. 어느 게 멀리 가는지 보다 보면 도토리를 골라 잡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통을 놓아 주면 목표가 생깁니다. 굴려서 통에 넣는 놀이가 되는데, 잘 안 들어가니까 경사를 조금씩 옮겨 봐요.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굴리면 부딪히면서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그걸 제일 좋아해요.

  • 3세 미만
  • 신체놀이
  • 과학놀이

통에 넣고 흔들기

빈 통에 도토리를 몇 개 넣고 뚜껑을 닫아 흔들면 소리가 납니다. 우유통이나 반찬통이면 돼요.

몇 개 넣느냐로 소리가 달라집니다. 하나만 넣으면 또각또각, 가득 넣으면 자글자글해요. 두세 개를 다르게 만들어 주면 번갈아 흔들어 보고 “이건 큰 소리!”, “이건 작아요” 하고 가릅니다.

통을 바꾸면 소리가 또 달라져요. 플라스틱과 양철이 다르고, 큰 통은 울립니다.

안 보여 주고 흔들면 맞히는 놀이가 됩니다. 도토리 말고 솔방울이나 나뭇잎을 몰래 넣어 보세요. 소리만 듣고 “톡톡 소리가 나!” 하며 뭔지 대 봅니다. 나뭇잎은 소리가 거의 안 나서 한참 헷갈려 해요.

뚜껑은 테이프로 감아 주세요. 흔들다 열리면 사방에 쏟아지고, 어린아이는 입에 넣습니다.

  • 3세 미만
  • 음악
  • 찾기놀이

얼굴 그리기

매직이나 네임펜으로 도토리에 얼굴을 그리면 됩니다. 겉이 매끈해서 잘 그려져요.

표정을 여러 개 만들면 놀이가 붙습니다. 웃는 것, 우는 것, 화난 것을 따로 그려 놓고 이야기를 시켜요. 도토리 모자를 씌워 주면 그게 머리카락이 됩니다.

그리다 보면 이름을 붙입니다. 자기 것, 엄마 것, 동생 것을 나누고 나면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챙겨 다녀요.

물감은 잘 안 묻습니다. 겉이 반들거려서 흘러내려요. 유성펜이 낫습니다.

  • 3~5세
  • 미술

다람쥐처럼 숨기기

도토리를 방 여기저기에 숨기고 찾는 놀이예요. 겨울 준비를 하는 다람쥐 이야기를 먼저 해 주세요.

듣고 나면 말투부터 바뀝니다. “나는 다람쥐야!” 하고 스스로 정하고, 그때부터 숨기는 게 놀이가 아니라 일이 돼요. 겨울에 먹을 걸 모으는 거라 꽤 진지합니다.

숨기는 쪽을 하고 싶어 합니다. 쿠션 밑, 서랍 안, 신발 속에 넣어 두고는 어른더러 찾으라고 해요.

숨긴 데를 자기도 잊어버립니다. 그게 다람쥐가 하는 일이라고 말해 주면 좋아해요. 봄에 그 자리에서 싹이 난다는 것까지 이야기가 갑니다.

찾은 것을 담을 데를 정해 두세요. 안 그러면 온 집에 흩어져서 몇 달 뒤에 소파 밑에서 나옵니다.

  • 3세 미만
  • 찾기놀이
  • 역할놀이

도토리묵 먹어 보기

도토리묵을 한 모 사다가 주워 온 도토리 옆에 놓아 주세요. 이게 저걸로 만든 거라고 말해 주면 됩니다.

안 믿습니다. 딱딱하고 작은 것과 말랑하고 갈색인 것이 같은 것일 리 없거든요. “이거 뭐야?” 하고 묻고, 접시에 담아 주면 “색깔이 이상해.” 합니다. 갈아서 만든 거라고 하면 그때 도토리를 다시 집어 봐요.

맛은 갈립니다. 처음 먹는 아이는 대개 “왜 맛이 이상하니?”, “맛없어.” 하고 물러납니다. 작게 잘라 주고 어른이 먼저 한 입 먹어 보이면 따라 먹고 “맛있네.” 하기도 해요.

젤리라고 하면 먹습니다. 안 먹겠다는 친구한테 한 아이가 “먹어봐. 젤리같아” 하니까, 그 말 듣고 먹어 보고는 “정말 젤리같네. 말랑말랑해” 하더라고요. 어른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셉니다.

주워 온 걸로는 못 만듭니다. 떫은맛을 우려내고 가라앉히는 데 며칠이 걸려요. 대신 소꿉이나 점토를 내주면 알아서 흉내를 냅니다. “도토리 묵 만들어요~” 하면서 낙엽을 섞어 상을 차려요.

  • 3세 미만
  • 요리
  • 역할놀이

언제 하면 좋을까요

떨어진 지 얼마 안 된 것이 좋습니다. 십일월이 지나면 벌레가 먹거나 갈라져요.

주워 온 날 바로 삶거나 얼려 주세요. 도토리에는 벌레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두면 며칠 뒤에 작은 구멍이 뚫리고 벌레가 나옵니다. 끓는 물에 오 분쯤 삶아 말리거나 하루 얼리면 됩니다.

한 줌이면 충분합니다. 많이 주워 오는 것이 목표가 되면 놀이가 아니라 수집이 돼요. 나머지는 그 자리에 두고 오는 것까지가 이 놀이입니다.

산책에서 도토리를 만나면 나무를 같이 올려다보세요. 어디서 떨어졌는지 찾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도토리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 동네 공원에서 한 줌 — 산과 국립공원에서는 줍지 않습니다
  • 삶거나 얼려서 벌레를 잡으세요 — 안 하면 놀다가 벌레가 나옵니다
  • 모자는 따로 담을 통 하나 — 벗겨 놓으면 금방 잃어버려요
  • 같이 두면 좋은 것 — 뚜껑 있는 통·유성펜·바구니·돋보기
  • 도토리묵 한 모 — 사다 놓으면 주운 것과 먹는 것이 이어집니다
  • 어린아이는 곁에서 —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삼킬 수 있습니다